- 교류협력위 11년 만에 회의

- 오 시장 “北, 스마트시티 관심

- 공동연구 통한 새 모델 기대”

부산시 유재수 경제부시장이 19일 방북해 스마트시티 등 남북협력 사업을 구체적으로 논의한다. 11년 만에 처음으로 부산시 남북교류협력위원회도 열렸다. 2007년 창립 후 지금까지 서면으로만 회의가 진행돼 이번이 사실상 첫 대면회의다.

부산시는 유재수 경제부시장이 19~21일 방북한다고 18일 밝혔다. 시 관계자는 “오거돈 시장이 이달 초 평양에서 북측에 제안한 5개 남북상생 교류 사업 및 대북 현안사업을 실무 차원에서 구체화하기 위해 유 부시장이 방북한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유 부시장은 경기도 이화영 평화부지사, 세종시 이강진 정무부시장과 함께 북한을 방문한다. 오 시장은 지난 방북 때 ▷한반도 항만물류도시협의체 구성 ▷부산 북측 간 경제 분야 5개 교류 협력 사업 재추진 ▷남북공동어로 현실화를 위한 북측 해역 공동 연구 ▷영화제 협력을 통한 남북 영화 및 영화인 교류 ▷2019 유라시아 청년대장정 북측 경유 협력 사업을 북측에 제안했다. 시 관계자는 “경제부시장의 추가 방북을 통해 시가 추진하는 남북협력 사업이 더욱 구체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는 이날 시청 26층 회의실에서 오 시장을 비롯해 각 기관장과 경제계 종교계 언론계 시민단체 등을 대표하는 위원 22명이 참석한 가운데 남북교류협력위원회를 열었다. 시 남북교류협력위는 2007년 7월 조례 제정으로 창립회의를 연 후 남북관계 경색으로 그간 서면심의만 해오다 이번 민선 7기 부산시정이 출범한 후 11년 만에 처음으로 대면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 시는 부산발 유럽행 유라시아 철도 운행, 남·북·중·러 육상 해상 복합물류 루트 활성화, 항만·조선 분야 남북협력 네트워크 구축, 남북 공동 국제영화제 개최, 스마트시티 협력 등 남북 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시대를 선도해 나가기 위해 시가 추진 중인 ‘남북 상생 교류협력 프로젝트’ 5개 분야의 35개 사업을 브리핑했다. 위원은 시의 대북 사업과 오 시장이 북측에 제안한 5개 분야 남북 상생 교류 사업을 놓고 토론했다. 오 시장은 인사말에서 “지난 방북 때 부산의 스마트시티에 북측이 큰 관심을 나타냈다. 국가 주도로 추진되는 부산에코델타시티처럼 스마트시티는 부산이 선도하는 만큼 북측과 공동으로 연구해 새로운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