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성터널 유료전환 이후에는
- 오히려 교통량 늘어난 날도
산성터널이 개통한 후 만덕터널의 하루 평균 교통량은 줄었지만, 출퇴근시간대에는 차량 정체에 시달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경남권 출근족이 산성터널보다 여전히 만덕터널을 이용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산시 교통정보센터는 산성터널이 지난달 18일 개통한 후 만덕터널의 교통체증이 다소 해소됐다고 23일 밝혔다. 산성터널 개통 전인 지난달 1~17일 평일 기준 만덕터널(덕천 방향)의 하루 평균 교통량은 4만9725대에 달했다. 개통 후(9월 18일~10월 18일) 같은 구간 하루 평균 교통량은 4만8061대로 줄었다. 반대인 미남 방향도 마찬가지다. 개통 전 4만4930대였던 하루 평균 교통량은 개통 후 4만3868대로 줄었다. 산성터널 개통 후 만덕터널의 교통량이 1000여 대 감소한 셈이다.
그러나 정작 시민은 만덕터널의 정체 해소를 체감하지 못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출퇴근 시간대 만덕터널이 여전히 상습 정체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산성터널 개통 전인 지난달 1~17일 오전 7~9시의 평일 출근시간대 만덕터널(덕천 방향)의 교통량은 하루평균 3565대였는데 개통 후 지난 18일까지 한 달간 3577대로 12대 늘었다. 개통 전 같은 기간 퇴근시간대(오후 6~8시) 교통량도 2057대에서 개통 후 103대 감소한 것에 그쳤다. 사실상 출퇴근시간대 만덕터널은 여전히 상습 체증에 시달리는 셈이다.
출퇴근시간대 만덕터널 정체는 경남권 출근족이 만덕터널을 이용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산성터널과 이어지는 회동나들목의 연결도로가 아직 개통하지 않았고 김해시 초정나들목과 대동화명대교를 잇는 광역도로망 사업은 아직 시작도 못 했다. 회사원 박민정(여·27) 씨는 “김해까지 완전히 뚫린 게 아니라서 이용하기 번거롭다. 막히지만 늘 다니던 만덕터널이 편하다”고 말했다.
산성터널의 유료화도 경남권 출근족의 만덕터널 이용률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 1일 산성터널 개통 유료화를 기준으로 만덕터널 교통량을 비교 분석한 결과 유료 전환 이후 출퇴근시간대 만덕터널의 교통량이 소폭 증가했다. 산성터널의 무료 운행(지난달 18~30일) 당시 출근시간대 만덕터널(덕천 방향)의 교통량은 하루평균 3552대였는데, 유료로 바뀌자 3591대로 39대 늘었다. 미남 방향도 같다. 산성터널 무료 운행 후 미남 방향 출퇴근시간대 만덕터널 교통량은 각각 2068대, 2652대였는데, 유료로 전환한 후 2084대, 2691대로 늘었다.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산성터널 통행료에 발걸음을 돌리는 출근족이 많을 것으로 해석된다. 산성터널이 김해로 완전히 이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승용차(소형) 기준 통행료가 1500원에 비교하면 효용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부산시 관계자는 “2020년 산성터널과 회동나들목을 연결하는 운산터널이 개통되면 차량 분산 효과가 더욱 클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