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일부터 하루 105만 원씩
- 시공 맡은 업체에 줘야할 판
- 오 시장 조기결정 부담감 속
- 여론 수렴… 중단 지속될 듯
오거돈 부산시장이 지시한 북항 오페라하우스 공사 전면 중단 조치가 ‘손해배상’ 기간에 직면했다. 30일부터 공사 지연에 따른 손해배상금이 본격적으로 발생하므로 부산시는 오페라하우스 향방에 대해 이른 시일 내 정책결정을 해야 하는 큰 부담을 안을 전망이다.
28일 부산시에 따르면 북항 재개발지구 내 지난 5월 시작된 오페라하우스 공사가 8월 31일부터 29일까지 60일간 중단된 상태다. 실제로는 민선 7기가 출범한 지난 7월 1일부터 넉 달간 공사가 중지됐으나 7, 8월은 잠정 중단이었고 정식 중단은 8월 31일부터 두 달간이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시공사와 계약상 ‘60일까지는 별도 금액 없이 공사 중지가 가능하나 그 기간을 넘어서면 준공 때 시공사에 추가금을 지급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에 따라 공사 지연에 따른 손해배상금이 하루 105만 원 발생한다. 한 달로 치면 3000만 원이 넘는다.
시는 시공사인 ㈜한진중공업에 지난 5월 23일부터 내년 5월 22일까지 오페라하우스 1차 건립공사를 맡겼으며, 감리는 신화엔지니어링종합건축사사무소 등 4개 업체와 계약했다.
시 고위 관계자는 “아직 오페라하우스 운명에 대한 결론이 나지 않아 공사 지연은 불가피하나 늦어도 다음 달 중으로는 시장의 정책결정이 있을 것”이라고 밝혀 공사 지연에 따른 손해배상금 발생으로 인해 시장의 정책결정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시민과 문화예술계 여론수렴 과정도 거쳐야 해 한 달 내 결론을 내리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역 문화예술계는 부산시가 시장의 정책결정이 임박했다고 하면서도 여전히 현장 의견은 구하지 않는다며 불만을 토로한다. 부산의 한 공연시설 관계자는 “오페라하우스 건립이 재검토되는 과정에서 시는 부산의 공연장 현장에 자문 한 번 구한 적이 없다. 공론화 과정도 없애고 전문가 의견도 듣지 않는다면 독단적 결과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오페라하우스 향방을 놓고도 부산 문화예술계의 반발이 거세다. 시가 오페라하우스는 짓되 시민공원 내 들어설 국제아트센터를 북항 오페라하우스 예정지로 옮겨 기능을 합하는 방안을 검토 중(국제신문 지난 1일 자 1면 보도)인 것으로 알려지자 문화예술계는 “부산문화회관 같은 다목적홀로 만드는 방식으로 변질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문화계 관계자는 “오 시장은 단순 시설 짓기에 매몰되지 말고 부산문화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콘텐츠 생산에 중점을 두고 오페라하우스 건립을 재개할지 말지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선정 안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