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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사립유치원 “공짜교육 국공립 가라” 비아냥

내년 원생 진급신청서 보내며 정부 누리과정비 직접 수령 등 수용불가 조건제시·조롱 논란

  • 방종근 기자
  •  |   입력 : 2018-11-08 19:24:26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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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부모 “아이 볼모로 협박” 반발

‘비리 파문’을 일으킨 사립유치원이 온라인 입학시스템인 ‘처음학교로’의 가입을 거부하는 등으로 지탄받는 가운데 울산 한 사립유치원이 원아와 학부모들에게 몽니를 부려 논란이다. 이 유치원은 가정에 보낸 진급 신청서에 ‘누리과정비를 학부모가 직접 받아서 내라’는 등 수용 불가한 조건을 내건 것도 모자라 ‘국공립에 지원해 혜택을 누리기 바란다’면서 조롱하는 내용도 담았다. 유치원이 폐업 수순을 밟으려고 학부모와 원아를 겁박한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8일 울산시교육청과 울산 북구 A유치원 학부모의 말을 종합하면 A유치원은 지난 7일 ‘사랑하는 자녀의 내년도 진급을 앞두고 계신 부모님께’라는 제목의 진급 신청서를 보냈다. A유치원은 진급 신청서에서 ‘2019년도 교육 내용이 변경됐다’고 알리면서 학부모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건을 내걸었다.

우선 수업시간은 오전 8시40분부터 낮 12시40분까지 4시간이며, 원생들은 점심 도시락을 지참해야 한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또 차량 운행을 하지 않으니 직접 등하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덧붙여 방학은 여름 5주, 겨울 5주 등 연간 10주로 고지했다.

교육비는 학부모 부담금 15만3000원에 누리과정비 22만 원을 더한 37만3000원으로 표시했다. 그런데 여기에 ‘(누리과정비를) 보호자가 정부로부터 직접 수령해 납부’하라는 조건을 붙였다. 누리과정비는 교육당국이 유치원으로 보내기 때문에 학부모가 아예 수령할 수 없다.

이렇게 납득할 수 없는 요구를 제시한 유치원은 ‘9일(금)까지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진급 의사가 없는 것으로 집계하겠다’는 내용도 첨부했다.

이어 유치원은 ‘공짜라는 이유로 국공립유치원을 선호하는 부모님 입장을 반영한다 하더라도, 단언컨대 이에 굴복해 사립유치원이 교육부 통제 아래 들어가면 대한민국 유아교육은 창의성을 잃고 초·중등교육처럼 획일적인 관치교육으로 나갈 것’이라는 내용도 담았다.

마지막에는 ‘학부모 부담금 없이 (공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국공립유치원에 지원하시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당당한 혜택을 누리시기 바랍니다’라는 문구도 달았다. 이 신청서를 받아본 학부모들은 ‘아이를 볼모로 겁박하고, 비아냥대기까지 한다’며 분개했다. 방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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