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8시간 동안 라돈 농도 측정
- 검사 결과 19일께 공개 예정
- 시, 범정부 차원 대책 촉구

5000세대 가까운 부산 강서구 A아파트에서 기준치를 최고 7배 초과한 라돈이 검출(국제신문 14일 자 6면 보도)되자 부산시와 시공사가 정밀 측정에 나섰다. 그러나 일부 주민은 라돈 농도 측정 방식에 의문을 제기해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4일 시공사 측 의뢰를 받은 전문 업체 직원들이 부산 강서구 A아파트 한 가구에 라돈 측정기를 설치하고 있다. 임동우 기자

특히 이 시공사의 아파트가 전국적으로 수십만 가구에 달하고, 이번에 라돈이 배출된 화강암 소재를 얼마나 사용했는지는 아직 확인조차 안 돼 불안감이 번지고 있다.

시공사는 14일 오전 전문 업체에 맡겨 A아파트 2가구에 2대씩 라돈 측정 장비를 설치했다. 장비는 화강암 소재로 된 화장실 선반과 현관 입구의 라돈 농도를 측정한다. 시 원자력안전과 역시 측정 결과를 비교 검증하기 위해 시공사가 선정한 2가구 중 1가구에 2대의 장비를 중복으로 설치했다. 시와 시공사는 48시간 동안 환경부 인증을 받은 장비로 라돈 농도를 측정하며, 오는 19일 검사 결과를 공개하기로 했다.

정밀 측정이 시작됐지만 A아파트 입주민들은 여전히 불안감을 호소한다. 장비 설치 작업을 참관한 한 주민은 “이번 측정은 5000세대 중 2곳에서만 시행돼 대표성이 떨어진다”며 “문제가 된 화강암 소재를 따로 떼 검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밀 측정에서 라돈 농도가 기준치보다 높게 나와도 정부 부처는 물론 시와 강서구가 아무런 조처를 할 수 없는 점은 여전히 문제다. 말 그대로 대책 없이 측정만으로 끝날 수 있다는 거다.

	14일 부산시가 강서구 A아파트에 설치한 라돈 측정기.

시 관계자는 “현재로선 이렇다 할 제도나 해결 방안이 없다”며 “국무총리실 산하 국무조정실에 공문을 보내 범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무조정실 측은 “시의 공문을 접수한 후 원자력안전위원회 등 관계 부처와 대책을 논의하고 있지만, 구체적 해결책이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고 밝혔다.

임동우 기자 guardi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