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내 작은 목간’ 등 서비스 제공
- 마을캐릭터·대표 먹거리 출시 등
- 새 문화콘텐츠 개발에도 박차
19일 아침 부산 사하구 감천문화마을. 이른 시간부터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 사이로 채소를 가득 실은 트럭 한 대가 도착하자 마을 주민이 모여들었다. 주민들은 채소를 고르면서 이야기꽃을 피웠다.
트럭을 몰고 온 도연상회 이경희 사장은 “어르신들을 몇 달째 만나니까 진짜 엄마 같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6개월 전 마을의 유일한 채소가게가 문을 닫은 이후 생긴 풍경이다. 주민들의 민원으로 아랫동네인 감천2동에서 채소가게를 운영하는 이 사장이 이틀에 한 번 트럭에 각종 채소와 부식을 싣고 마을 이곳저곳을 다닌다.
감천문화마을이 관광 명소로 떠오르며 주민들의 ‘자생 방안’이 뒤따라 주목받고 있다. 감천문화마을은 최근 2년 연속 관광객 200만 명을 돌파하며 부산의 대표 명소로서 인기를 증명했다.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인기가 많아지면 지역 대부분은 ‘젠트리피케이션(낙후된 구도심이 떠오르면 중산층 이상의 사람이 몰려 임대료가 오르고 원주민이 내몰리는 현상)’에 시달린다. 하지만 감천문화마을은 주민협의회가 앞장서 이를 극복하고 있다.
채소가게가 없어지자 자체 수익금으로 트럭을 섭외해 불편을 해소했다. 카페·식당·게스트하우스 등을 주민이 직접 운영해 수익을 모아 복지사업도 자체적으로 진행한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의 이동을 돕는 ‘문화마을 행복버스’도 주민들이 직접 운영한다. ‘감내 작은 목간’과 ‘감내 빨래방’ 등 필요한 서비스도 제공한다. 각종 사업을 추진하면서 100여 개의 일자리도 창출했다.
감천문화마을은 대표 먹거리 상품인 ‘감천달빛도넛’과 마을 캐릭터 상품을 출시하는 등 새로운 문화콘텐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순선 감천문화마을 주민협의회장은 “프랜차이즈 업체 입점을 최대한 배제하고 주민들이 스스로 해결하는 모델을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배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