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형제복지원 사건, 30년 만에 다시 법정에

문 검찰총장, 대법에 비상상고…검찰개혁위원회 권고 후속조치

  •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
  •  |   입력 : 2018-11-20 20:05:45
  •  |   본지 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문무일 검찰총장이 ‘형제복지원 사건’을 대법원에 비상상고했다. ‘한국판 아우슈비츠’라 불린 형제복지원에서 자행된 인권 침해 사건을 다루는 심리가 30여 년 만에 다시 열리게 됐다.
옛 형제복지원 전경. 국제신문 DB
대검찰청은 20일 문 총장이 형제복지원 박인근 전 원장의 특수감금죄 등을 무죄로 선고한 판결을 비상상고 신청했다고 밝혔다. 비상상고는 형사 판결이 확정된 이후라도 그 사건의 심리가 법령에 위반된 것을 발견했을 때 검찰총장이 대법원에 다시 재판해 달라고 신청하는 비상구제 절차다.

이번 결정은 지난 9월 대검 산하 검찰개혁위원회가 재수사가 진행 중인 형제복지원 사건을 비상상고하라고 문 총장에게 권고하면서 이뤄졌다. 형제복지원 재판이 열렸던 1987년 이후로는 31년 만에, 무죄 확정판결이 나온 이후로는 29년 만에 대법원의 사건 심리가 다시 시작되는 것이다.

형제복지원 사건은 1975~1987년 부산에 설립된 형제복지원의 원장 등이 공모해 수용자들에게 강제 노역을 시키고, 도망하는 수용자를 폭행·감금하는 등 가혹행위를 일삼은 대표적 인권유린 사례다. 이 과정에서 형제복지원 공식 통계로만 513명이 사망했다. 참혹한 인권 침해가 벌어졌지만 대법원은 1989년 7월 내무부 훈령에 따른 부랑자 수용이었다는 이유로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은 “법원이 근거로 든 내무부 훈령은 법률에서 일절 위임을 받은 바 없고, 수용자 신체와 거주 이전의 자유를 침해해 과잉금지 원칙에 반하는 등 명백히 위헌이다”며 “이를 직접적 근거로 삼아 무죄를 선고한 이 사건 확정판결은 심판의 법령 위반이 있는 경우로서 비상상고 대상이 된다”고 설명했다.

1987년 형제복지원 사건의 수사 담당 검사였던 김용원 변호사는 “전두환 정권 대법원의 잘못된 판단을 바로잡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결과에 따라 피해자들이 형제복지원 특별법 제정과 관계없이 국가배상을 청구할 길이 열릴 수 있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속보]만취상태로 예인선 오르던 선원 추락사…법원 “직무상 재해”
  2. 2"삼전닉스 ETF 출시 때 투자자 보호 대신 시장 확대만 급급"
  3. 3軍 “北,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 발사”
  4. 4[속보] 투자사기 치고 돈세탁은 카지노 칩으로…40대 징역 1년8개월
  5. 5靑, 北 탄도미사일 발사에 긴급회의…“안보리 위반, 즉각 중단 촉구”
  6. 6LH 미매각 토지 22조 육박…19년간 못 판 상업용지도
  7. 7추미애 “김지용, 언제든 국민과 정의에 등 돌릴 수 있는 자”
  8. 8해운대 벗어나 우리동네로…부산이 온통 극장이네요
  9. 9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10. 10“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1. 1軍 “北,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 발사”
  2. 2靑, 北 탄도미사일 발사에 긴급회의…“안보리 위반, 즉각 중단 촉구”
  3. 3추미애 “김지용, 언제든 국민과 정의에 등 돌릴 수 있는 자”
  4. 4‘교정시설 조성 지원 특별법’ 발의…부산구치소·교도소 통합 뒷받침
  5. 5[속보] “전두환 내란 아냐” 김태규 ‘제명 촉구 결의안’의결
  6. 6김민석 부산 찾아 “전재수 시정 성공시키겠다”
  7. 7부산 국힘 “보좌진 유죄 선고…전재수 시장, 시민에 사과해야”
  8. 8[속보]우크라 외무 “한국 중요해…외교적 오해 해결바라”
  9. 9李대통령 “우크라, 상대국 원수 거짓말쟁이 만들어…사과 거부시 추가 조치”
  10. 10국힘, 중수청 앞서 “범죄자 천국될 것” 여론전(종합)
  1. 1"삼전닉스 ETF 출시 때 투자자 보호 대신 시장 확대만 급급"
  2. 2“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앞서 정부 약속부터”(종합)
  3. 3삼성중공업, 올해 LNG운반선 20척 수주. 글로벌 경쟁력 입증
  4. 4동래 플래그십 문 연 ‘르노’…미래차 R&D센터 내년 오픈
  5. 5"건보료 재정누수 심각…1000만원 초과 고액체납 2배 급증"
  6. 6최태원, 9440억 규모 SK 지분 매각 결정…노소영 재산분할액과 같은 규모
  7. 7북극 누빈 아라온호, 항로예측 기틀 마련
  8. 8국민·하나·부산은행도 당했다…금융권 해킹 피해 확산(종합2보)
  9. 9신한은행 해킹 서버서 “‘중국어 AI 침투도구’ 흔적 발견”
  10. 10대선주조 부산 문화 앞장…‘부산국제록페스티벌’ 8년째 후원 행보
  1. 1[속보]만취상태로 예인선 오르던 선원 추락사…법원 “직무상 재해”
  2. 2[속보] 투자사기 치고 돈세탁은 카지노 칩으로…40대 징역 1년8개월
  3. 3LH 미매각 토지 22조 육박…19년간 못 판 상업용지도
  4. 4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5. 5“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6. 6“택시부제 풀었더니 매출이 쑥”…밀양시, 시범운영 거쳐 전면 해제
  7. 7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8. 8‘반쪽’ 자갈치 축제…내홍에 창립멤버 어패류조합 빠졌다
  9. 9김해시민 민생회복지원금, 2주 만에 지급률 80% 돌파
  10. 10시민이 만든 '부캉이' 공공 자산으로…부산시, 상표권 독점 막는다
  1. 1송교창·최준용 빠진 KCC…‘루이스 킹’ 희망될까
  2. 2KLPGA 대회 처음 부산서 여는 HJ重… “지역과 상생할 것”
  3. 3메치고 쏘고…한국 유도·양궁 ‘금빛 데이’
  4. 4한국 여자 양궁 단체전 인도에 져 은메달…8연패 무산
  5. 5성적 부진·단장 공백·감독 결별·구단주 경고…김해FC ‘사중고’
  6. 6자존심 지켰다…남자 양궁 리커브 단체전서 금메달
  7. 7LoL 대표팀, 대만 꺾고 아시안게임 금메달…무실 세트 제패
  8. 8돌아온 금빛 주역들, 프로야구 막판 순위·타이틀 경쟁
  9. 9HJ중공업, 8∼11일 KLPGA 챔피언십 대회 주최…부산서 처음 열려
  10. 10해볼 만하다…女축구, 8년 만의 AG 메달 도전
우리은행
준비 안 된 '경찰시대'
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교통취약지 ‘버스형 콜택시’ 도입, 울주 전역 도시가스 공급도 추진”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