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간 60억 시비도 모자라나
- 고질 병폐 해결할 방안 내놔야”
- 일각선 “시, 너무 저자세” 비판
부산국제영화제(BIFF) 단기 계약직원(인턴)의 체불임금을 부산시가 예산을 들여 해결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임금 체불로 영화제 명성에 스스로 흠집을 낸 BIFF 측에 잘못을 묻는 등 사태 해결을 위한 근본적 대책 마련은 고사하고 체불임금을 대신 지급하는 땜질식 대처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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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오전 부산시청에서 오거돈 시장이 BIFF 청년체불임금 해결을 위해 청년유니온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서순용 선임기자 |
오거돈 부산시장은 22일 청년유니온 측과 만나 “올해 BIFF 단기 계약직으로 일한 149명의 시간외수당 등 체불임금을 즉시 지급할 수 있도록 예산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이용관 BIFF 이사장도 참석했다. 앞서 청년유니온과 더불어민주당 이용득 의원은 지난달 기자회견을 열어 영화제 관련 노동실태를 고발했다.
BIFF 측은 올해 영화제 기간에 단기 계약직원의 시간외수당 등 1억2000만 원을 포함해 연 3억 원가량의 수당을 지급하지 않았다. BIFF 측은 60억 원에 달하는 시비를 비롯해 국비와 협찬금 등 122억 원의 재정을 운용하면서도 가장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단기 계약직원의 수당을 주지 않은 것이다.
최근 임시이사회에서 BIFF는 “올해 미지급된 시간외수당과 관련해 시와 재원 확보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진정한 사과 없이 시에 재정 지원을 호소한 셈이다. 하지만 시는 이런 BIFF 측의 행태를 바로잡기는커녕 되레 체불임금을 직접 지원해 사태를 해결하겠다고 나섰다. 오 시장은 “청년 근로자 체불임금 해결이 시급한 현안이어서 긴급 예산을 편성하기로 했다”고 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BIFF 측의 책임을 규명하려는 시의 움직임은 없다. 이 때문에 2014년 ‘다이빙벨 사태’로 옛 여권과 BIFF가 갈등을 빚었던 것을 지나치게 의식해, 시가 영화제의 자율성·독립성과는 무관한 체불임금 사태에서마저 저자세를 보인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부산시의회 정종민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은 “사회적 약자의 임금이 체불된 만큼 일단 지급하지만, BIFF에도 책임을 묻고 내년도 운영비를 삭감하는 등 대책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영화계도 단기 계약직원 처우 문제를 BIFF의 고질적 병폐로 꼽았다. BIFF 측은 “예산 제약 때문에 발생한 일로 개선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송진영 김민정 기자 roll66@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