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PA 800억 원 비용 분담
- 2022년 4월 준공 목표
- 부산형 문화공간으로 조성
부산시가 잠정 중단했던 북항 오페라하우스 공사를 전격 재개해 2022년 준공하겠다고 선언했다. 전체 건립 비용 중 3분의 1가량인 800억 원을 부담하기로 한 부산항만공사(BPA)의 통 큰 결단이 결정적 요인이 됐다. 시는 오페라하우스를 대상이 제한된 오페라 공연장만이 아니라 시민 모두를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하고 명칭부터 시민 공모를 통해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오거돈 부산시장과 남기찬 BPA 사장은 25일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페라하우스 공동 건립 등의 내용을 담은 ‘북항 거점 역사·문화벨트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오 시장과 남 사장은 ‘오페라하우스 공동 건립 협약서’에 서명했다. 오 시장은 “BPA의 건립비 800억 원 지원 결정이 있었기에 공사를 재개할 수 있게 됐다”며 “이는 지방정부와 공기업 간 협력의 모범적 모델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BPA는 북항 재개발의 핵심 공공시설인 오페라하우스를 건립하기 위해 재개발 사업비 가운데 일부를 건립 비용으로 책정한다.전체 2500억 원가량의 건립비 중 이미 확보된 롯데그룹의 약정 기부금 1000억 원에 이어 BPA가 막대한 비용을 부담하면서 재정 확보에 숨통이 트인 것이다.
시는 나머지 700억 원가량은 시비로 충당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면서 기부·후원금 등 시민이 참여하는 방안도 모색하기로 했다. 시는 2022년 4월 오페라하우스의 준공을 목표로 이른 시일 내 현장에서 공사를 재개한다고 설명했다.
북항 재개발 지구 안에 대극장 1800석과 소극장 300석 규모로 세워질 오페라하우스는 2008년 5월 시와 롯데그룹이 건립 기부 약정을 체결한 지 10년 만인 지난 5월 착공했지만, 오 시장이 이끄는 민선 7기가 출범한 7월 공사 시작 두 달 만에 중단됐었다.
시는 앞으로 오페라하우스가 아닌 새로운 명칭과 세부 공간의 이름을 공모하고, 시민이 참여하는 위원회 형태의 운영조직을 만들어 기부 등 범시민운동을 펼친다는 방침을 정했다.
시는 이날 오페라하우스 공사 재개와 함께 ‘북항의 기적’이라고 이름 붙인 북항 중심의 역사·문화벨트 조성 사업의 밑그림도 함께 선보였다. 시는 북항을 가운데 두고 서남쪽인 원도심의 근현대 역사자원을 활용해 역사·문화벨트를, 동북쪽으로는 공연 전시 교육시설 자원을 연계한 창의문화벨트를 만든다.
일선 자치단체와 함께 추진하는 사업으로, 이날 기자회견에는 서은숙 부산진구청장과 최형욱 동구청장, 박재범 남구청장, 김철훈 영도구청장, 윤종서 중구청장도 참석해 시의 구상에 힘을 보탰다.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