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BPA와 공동건립 공식화
- ‘북항의 기적’ 프로젝트도 발표
- 북항 재개발지역 오페라하우스
- 부산 역사문화벨트 거점으로
- 명칭 시민공모 등 탈바꿈 선언
북항 재개발 사업지의 랜드마크가 될 오페라하우스의 공사가 중단 4개월 만에 ‘북항의 기적’이라는 프로젝트와 함께 재개된다. 롯데그룹의 약정기부금을 제외하면 채우기가 막막했던 건립 비용을 부산항만공사(BPA)가 상당 부분 부담하기로 하면서 오페라하우스 건립은 탄력을 받게 됐다.
■시, 시민 주도 시설 건립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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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거돈(왼쪽) 부산시장과 남기찬 부산항만공사 사장이 25일 부산국제여객터미널 5층에서 오페라하우스 건립을 포함한 ‘북항 역사문화벨트 조성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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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하우스 건립 공사는 2022년 4월 준공을 목표로 다시 시작된다. 25일 오 시장은 앞서 공사를 중단했던 이유로 ▷재원 조달 문제 ▷불통 ▷불공평 ▷철학 부족을 꼽으면서 이를 해결하는 방안을 설명했다. 오 시장은 “가장 큰 장벽이었던 재원 문제를 BPA의 800억 원 지원 결정으로 해결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시는 BPA가 오페라하우스의 ‘공동 건립’은 물론 운영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별도 협의를 추진한다. 그러나 BPA의 예산 800억 원 지원은 아직 해양수산부와 기획재정부의 승인을 받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시장은 이어 대규모 문화·예술 투자 사업에 시민과 지역 문화예술인의 의견을 반영해 불통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특히 “천문학적 예산을 들여 제한적인 오페라 전용 공연장을 짓는 건 불공평하다. 복합문화공간이라는 정체성이 ‘오페라하우스’라는 명칭 탓에 왜곡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명칭을 시민에게 공모하는 등 모든 시민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오페라하우스를 탈바꿈하겠다고 선언했다.
■북항에서 역사·문화벨트로 확대
시는 이날 오페라하우스가 들어서는 북항 재개발 지역을 거점으로 역사문화벨트를 조성하는 내용의 ‘북항의 기적’ 프로젝트도 발표했다. 오 시장은 “이번 공사 재개는 그저 중단됐던 건물 공사를 다시 시작한다는 단순한 의미가 아니라 오페라하우스를 중심으로 북항과 부산의 기적을 만들겠다는 대시민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시는 오페라하우스에서 서남쪽으로 약 9.5㎞ 구간을 역사문화벨트로, 동북쪽으로 약 11㎞ 구간을 창의문화벨트로 꾸민다. 역사문화벨트는 영화체험박물관 근대역사관 임시수도기념관 등 근현대 역사시설과 함께 아미동 비석마을과 감천문화마을까지 이어진다. 창의문화벨트는 동천 친수공간과 송상현광장 시민공원 국제아트센터(건립 추진 중) 어린이대공원까지 문화예술과 여가·휴식 시설 중심이다. 현재 시민공원에는 콘서트홀인 국제아트센터가 2021년 세워지고, 중구에는 근현대역사박물관이 2022년까지 리모델링된다.
시는 그러면서 이 같은 벨트를 연결하는 계획도 내놨다. 중구 중앙동에서 시민공원까지 9.1㎞에 노면전차(트램)를 도입하고, 보행자 우선도로를 대거 조성한다. 또 문화나 거리예술 행사를 곳곳에서 열고, ▷전통시장 거리 ▷지역명물 거리 ▷박물관 거리 등의 특화거리도 만든다.
■10년간 우여곡절 끝나나
오페라하우스 건립은 허남식 전 부산시장 때인 2008년 롯데그룹이 1000억 원 기부를 약정하면서 시작됐다. 시는 2012년 10월 국제공모를 통해 설계했고, 2016년 12월 해양수산부와 오페라하우스 땅 2만9542㎡ 무상임대 실시협약을 맺었다. 이어 지난해 12월 롯데로부터 1000억 원을 확보했다. 올해 들어서는 1월 해수부의 실시계획 승인과 3월 건축허가를 거쳐 마침내 5월 한진중공업을 시공사로 해 공사가 시작됐다. 하지만 오 시장은 민선 7기 출범 직후 공사를 중단했었다.
오페라하우스가 우여곡절 끝에 지어지더라도 거액의 운영비가 난제로 남았다. 시 김윤일 문화복지진흥실장은 “운영 문제와 관련해서는 시민과 전문가가 참여하는 운영위원회를 중심으로 새로운 용역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