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부분 여차하면 도시로 가겠단 생각
- 직접 개간해 살겠단 각오 없으면 필패”
김 씨는 올해부터 함양군의 ‘귀농·귀촌 코디네이터’로 활동한다. 귀촌 희망자와 하루 정도 같이 시간을 보내며 경험담을 들려주고, 궁금증도 풀어준다. 한 달에 한두 팀이 오는데 1박을 하는 사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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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양군 귀농·귀촌 코디네이터인 김재기(맨 왼쪽) 씨 집을 찾은 예비 귀농 귀촌인들. |
김 씨는 “노랫말처럼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사는 생활이 결코 아니다. 환상은 갖지 말라”고 주문한다.
귀촌 희망자에게 계획을 물어보면 대부분 도시 아파트는 임대로 내놓고 몸만 시골에 와서 농사를 짓겠다고 한다. 여차하면 도시로 돌아가겠다는 엉성한 생각이다.
그들은 외진 곳이라도 전망이 좋고, 마을 사람과는 떨어진 듯 가까이 살고, 외지인의 출입이 적당하게 있으면서도 간섭은 받지 않는, 그러면서도 값이 싸고 넓은 ‘환상의 땅’을 찾는다.
김 씨는 이런 까다로운 입맛에 맞는 땅은 없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임대나 매물로 나오는 농지는 원주민이 방치한 곳이 대부분이고, 귀촌인이 직접 개간해 살겠다는 각오가 아니라면 농촌 생활은 ‘필패’라는 게 김 씨의 설명이다.
그는 3개년 혹은 5개년 계획을 세우고 노동 집약적 작물보다는 외부의 도움 없이 키울 수 있는 작물을 선택하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권태를 느끼지 않도록 여가나 취미활동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귀띔했다.
이완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