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노위 중재 불발… “市가 나서야”
- 끝까지 이견 못좁히면 내일 파업

부산시의 단체교섭 부당 개입 등을 이유로 총파업을 예고한 부산지하철노조(국제신문 지난달 21일 자 7면 보도)가 부산교통공사와 막판 협상을 벌였다.

교통공사와 지하철노조는 3일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사후조정 2차 회의를 열었지만 밤늦게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양측은 지난 10월 26일 조정이 종료된 이후 지난달 22일 1차 사후조정에 들어갔고, 이날 2차 사후조정을 진행했다. 조정에서 노조는 정부가 공무원 임금 인상률의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한 2.6%를 전 직원에게 고루 적용할 것을 요구했다. 반면 교통공사는 재정 악화를 내세워 신입 직원에 한해 연장근로 수당 등을 줄이는 방식의 임금 체계 개편을 도입해야 한다고 맞섰다.

노조는 협상에 앞서 지난달 20일 부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시가 사장 공석 상태를 틈타 무인운전·성과연봉제 도입, 임금 동결 등 부당한 지침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시의 공공성 강화를 촉구하는 한편 큰 진전이 없으면 오는 5일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선언했었다.

노사 양측이 끝까지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 실제 파업이 실행될 가능성이 크다. 노조는 이날 오후 7시30분 조합원 비상총회를 연다. 교통공사는 만약 파업이 시행되면 필수유지 인력과 비조합원 등을 투입해 평일 출퇴근 시간에는 평소와 같이 전동차를 운행할 계획이다.

노조와 시민단체는 시의 적절한 중재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참여연대는 성명을 내 “시정 1년 차부터 산하 공기업 노사관계가 갈등으로 치닫는 것은 오거돈 시장이 밝힌 ‘시민 행복 노동 존중’과 완전히 배치된다”며 “시가 해야 할 것은 부당한 방법을 통한 개입이 아니라 노사 간 갈등의 적극적인 중재다”고 주문했다. 노조 관계자 역시 “파업 예정일까지 하루가 남았다. 시가 적절한 중재 노력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