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화해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기초단체에서도 남북 교류·협력 사업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동구는 부산 기초단체 중 처음으로 ‘남북 정상회담 성사·환영 동구 준비위원회’를 발족했다고 12일 밝혔다. 준비위는 동구의회 등 23개 단체로 구성됐으며 최형욱 동구청장이 명예위원을 맡았다.

최 구청장은 지난 11일 발족식에서 “남북 화해와 협력으로 유라시아 철도가 실현되면 시·종착역이 바로 동구의 부산역”이라며 “남북 화해는 동구와 부산 발전의 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답방이 성사되면 중앙로에 단일기 거리를 조성해 환영 분위기를 만들 계획이다.

구의회도 남북 교류 활성화에 동참했다. 강서구 의회 김경옥 의원은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조례’를 발의했다. 조례는 구가 북한과 교류·협력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근거 조항을 담고 있다. 또 사업에 필요한 돈을 구가 기금 형태로 적립하도록 정했다. 지난 8월 중구의회 김시형 의원도 관련 조례를 발의했다.

이런 움직임이 지역 단위의 교류·협력 분위기 조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긍정적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기초단체가 실효성 있는 사업을 할 수 있느냐는 의문도 제기된다.

동아대 강동완(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단순 물품을 지원하는 사업은 효과가 떨어진다. 시와 구·군이 협력해 남북협력 사업을 추진하는 방식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황윤정 임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