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차원 조사·해결책 요구
- 靑 게시판에 청원 글 쇄도
부산에서 여중생이 독감에 걸려 타미플루를 먹고 환각·환청 증세를 보이다 추락사한 사건(국제신문 지난 24일 자 6면 등 보도) 이후 국민적 불안감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타미플루 부작용에 대한 정부 차원의 조사와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국민청원도 쏟아진다. SNS에선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부작용 체험담이 퍼지면서 ‘타미플루 포비아’가 연말을 덮쳤다.
25일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 타미플루 부작용과 관련한 청원이 7개 올라왔다. 특히 숨진 여중생 이모(13) 양의 고모는 “타미플루 부작용을 일선 의사와 약사가 의무적으로 고지하도록 해 달라”고 청원했다. 이 양의 부모는 사건 직후 국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약을 처방한 의사에게서 복용 지도를 받지 못했다”고 했었다. ‘타미플루의 성분을 모두 공개하라’ ‘타미플루 부작용 대처법을 제대로 알려 달라’ 등 내용의 청원도 게시됐다.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에도 타미플루 부작용을 걱정하거나 실제 환각·환청 등을 경험했다는 글이 잇따랐다. 회원 13만 명을 넘는 부산의 유명 맘 카페엔 ‘아이가 타미플루를 먹은 후 몽유병 증세를 보인다’ ‘우리 아이는 손에 뭐가 묻은 것처럼 자꾸 비비고 털어낸다’ 등과 같은 글이 공유됐다.
휴일에도 문을 연 일부 병·의원에도 타미플루 부작용에 관한 문의가 쇄도했다. 최근 독감이 급증(국제신문 지난 14일 자 7면 보도)해 타미플루 처방도 잇달아 늘면서 소아·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는 약을 먹일 수도, 안 먹일 수도 없어 안절부절못한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부작용을 염려해 2007년부터 올해 8월까지 독감 증세가 심각하지 않은 미성년자에겐 타미플루를 처방하지 못하도록 했었다.
병·의원도 난감하긴 마찬가지다. 수영구의 한 소아·청소년과 의원 원장은 “아직 환각·환청과의 연관성이 입증된 게 아니어서 타미플루를 처방하지 않을 수도 없다”며 “부작용에 대한 고지는 철저히 하고 있다”고 했다. 남구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도 “복용을 함부로 중단하면 독감 증상이 재발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4일 ‘타미플루를 먹은 환자를 혼자 두지 말라’는 복용 주의사항을 긴급히 배포했다. 하지만 이는 2009년부터 계속 알려온 내용이다. 별다른 대책 없이 같은 공지만 재탕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한편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숨진 이 양의 혈액을 검사하는 데 2주가량이 걸린다고 밝혔다.
류민하 기자 skycolor@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