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來’자 맞다 아니다…성탄절 논란 된 스님의 친필 족자

  • 신심범 기자
  •  |   입력 : 2018-12-28 20:35:37
  •  |   본지 5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한자를 제대로 쓰신 거 맞나?”
   
지난 26일 조간신문을 펼친 A(58) 씨는 당혹감에 휩싸였다. 이날 신문에는 범어사 주지승인 경선 스님이 성탄절을 맞아 부산 남천성당을 방문해 종교 화합의 자리를 가졌다는 기사가 났다. 친필로 쓴 족자를 성당 측에 전달하는 사진도 함께 실렸다. ‘개문만복래(開門萬福來)’. 문을 여니 만 가지 복이 들어온다는 뜻을 가진 자구였다. 익숙한 표현이었다. 그런데 표기가 이상했다. 스님이 쓴 족자의 마지막 한자는 ‘올 래(來)’가 아니었다. A 씨는 태어나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한자(사진)였다.

개문만복래라는 표현이 처음 쓰인 책은 ‘추구’다. 주로 조선 시대 아이들이 시를 외울 때 읽었다. 천자문 등과 함께 당시 유행한 ‘어린이용 한문 교과서’의 하나였다. A 씨는 수십 년을 수련한 고승이 쉬운 한자도 쓰지 못할 리 없다고 생각했다. 아마 깊은 뜻이 담긴 문자라 여겼다. 그러나 A 씨는 의혹을 떨칠 수 없었다. 옥편을 뒤져봐도, 인터넷을 검색해도 스님이 쓴 한자는 찾을 수 없었다.

A 씨는 직접 범어사 종무소로 전화를 걸어 진위를 물었다. 돌아온 대답은 “속자”였다. 정식 한자는 아니지만 세간에서 두루 통용되는 문자라는 것이다. 비유하자면 영어의 필기체와 유사하다. A 씨는 고승의 실력을 의심한 자신을 질책한 뒤 전화를 끊었다.

범어사는 최근 들어 이 같은 전화를 수차례 받았다고 했다. 범어사 종무소 김인선 사무장은 “몇 번 글자를 묻는 전화가 와 경선 스님께 이야기를 전해드리니 ‘허허’ 웃으셨다”며 “한자 문화에 익숙지 않은 이가 많다 보니 이 같은 일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신심범 기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양산도시철 시운전에 소음 민원 빗발…방음터널 설치 요구
  2. 2국감 출석 거부한 지광(국제신문 대주주)에 국회 ‘동행명령’(종합)
  3. 3가덕 공사비 2000억 증액 목표…市 ‘국비확보’ 국회 상주반 가동
  4. 4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 이동욱·단장 이택근(종합)
  5. 5자갈치축제에 늘어선 바비큐·통닭…취지 두고 갑론을박
  6. 6[국제칼럼] 부캉이에게 부끄러운 북항 재개발 민낯
  7. 7관객 춤췄다고 영업정지 ‘오방가르드’ 두 달만에 재개장(종합)
  8. 8올해 딱 한 번 지고 66번 이겼다
  9. 9“인구 급증 강서, 교통혁신 필수…생곡소각장 대체부지 검토 건의”
  10. 10지광, 신문을 사업 수단화…380억 땅 있으면서 102억 체불
  1. 1국감 출석 거부한 지광(국제신문 대주주)에 국회 ‘동행명령’(종합)
  2. 2시설공단 이사장 후보 자진사퇴…田 인사 첫 낙마
  3. 3중수청장 “한동훈 딸 의혹 규명 필요”(종합)
  4. 4김정호 "국제신문 100억 체불 지광, 동행명령장 거부시 고발조치"
  5. 5김지용 중수청장, 또다시 국무회의 참석
  6. 6[속보]與 "'무책임한 의혹제기' 주진우, 사이버 레커로 전향하라" 직격
  7. 7北 ‘지뢰 폭발은 韓 자작극’ 유엔 안보리 의장에게 서한…이사국들 회람
  8. 8이 대통령 "중수청장 국무회의 참석, 비정상의 정상화"
  9. 9"농지조사 송 장관이 제안" 이 대통령에 野 "불리해지니 장관 탓"
  10. 10정동영 "김정은 방중, 긍정적으로 볼 여지 있어"
  1. 1부산경실련 “산은 이전 없다는 금융위원장 발언 유감”
  2. 2애플, 아이폰듀오 화면 결함 인정…무상교체 방침
  3. 3전기료 밀린 홈플러스…한전 ‘단전 예고’(종합)
  4. 4음악 들으며 북항친수공원 걸어요
  5. 5부산 온 세계 해사인 “안전·친환경 실천”
  6. 6“관광수익 주민에 환원해야 지역활력”…글로벌 20개 도시 리더들 한목소리
  7. 7BNK금융 3분기 누적순익, 작년보다 19% 감소
  8. 8[한 손 뉴스] S/W 실행 환경 ‘Node.js’, 서버 해킹 보안 취약 경고
  9. 9국내 위성기술로 인니 해양환경 관리역량 키운다
  10. 10국민은행 해킹 정보유출 119명→2210명 확대(종합)
  1. 1양산도시철 시운전에 소음 민원 빗발…방음터널 설치 요구
  2. 2가덕 공사비 2000억 증액 목표…市 ‘국비확보’ 국회 상주반 가동
  3. 3자갈치축제에 늘어선 바비큐·통닭…취지 두고 갑론을박
  4. 4관객 춤췄다고 영업정지 ‘오방가르드’ 두 달만에 재개장(종합)
  5. 5“인구 급증 강서, 교통혁신 필수…생곡소각장 대체부지 검토 건의”
  6. 6지광, 신문을 사업 수단화…380억 땅 있으면서 102억 체불
  7. 7갈맷길 36코스로 전면 개편
  8. 8日 주 20시간法 만들자 알바앱 급성장…편법 단기고용 판쳐
  9. 9철새도래지 길냥이 급식소 분쟁, 항소심도 “추가 설치 불허 적법”(종합)
  10. 10시민단체 ‘국제신문 지키기’ 연대 나섰다…부울경 넘어 수도권 언론도 조명
  1. 1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 이동욱·단장 이택근(종합)
  2. 2올해 딱 한 번 지고 66번 이겼다
  3. 3차준환 계보 잇는 피겨 왕자 서민규
  4. 4똑똑한 ‘데이터 야구’와 수비 강화…개혁의 칼 뽑은 롯데
  5. 5[뭐라노] 데이터 기반 똑똑한 야구·수비강화…롯데의 ‘새판 짜기’
  6. 6[뭐라노] 아직도 '그들만의 체전'?
  7. 7김태형 결국 롯데 떠난다…구단 늑장대처 도마
  8. 8롯데자이언츠 새 사령탑 ‘NC 우승 감독’ 이동욱…단장에는 이택근 선임
  9. 9‘올림픽 3연패 주역·AG 金6’ 펜싱 구본길 칼 내려놓다
  10. 10불가능을 가능케…亞패러게임 5위
우리은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인구 급증 강서, 교통혁신 필수…생곡소각장 대체부지 검토 건의”
주 13.7시간 노동의 덫
日 주 20시간法 만들자 알바앱 급성장…편법 단기고용 판쳐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