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미플루 성분의 독감 치료제 주사를 맞은 인천의 한 고등학생이 지난 22일 밤 아파트 7층에서 떨어져 크게 다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부산에서 타미플루를 먹은 중학생이 아파트 12층에서 추락해 숨진 사건(국제신문 지난 24일 자 6면 등 보도)과 같은 날 벌어진 일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2일 A형 독감 진단을 받고 페라미플루 주사를 맞은 김모(17) 군이 같은 날 밤 7층에서 떨어져 척추 등을 다쳤다고 28일 밝혔다. 페라미플루는 타미플루의 주성분인 오셀타미비르인산염을 사용해 만든 주사제다. 김 군은 “자다가 떨어지는 꿈을 꿨다고 생각했는데 깨어나고 보니 병원에 와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타미플루 외에도 162종류의 복제약이 시중에 판매되지만 모두 오셀타미비르인산염 성분이다. 최근 약국에선 이 성분이 구토 어지럼증 설사 등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안내한다. 타미플루를 먹은 소아·청소년에겐 섬망·환각 증세가 나타나는 사례가 계속 보고되지만, 아직 정확한 인과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김 군의 부모도 타미플루 부작용을 의심한다. 김 군의 부모는 “알약보다 주사제가 부작용이 덜할 거라는 얘기를 들었는데 이렇게 됐다. 부작용이 이렇게 심할 줄 알았다면 24시간 아이 옆에 있었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류영진 식약처장은 “타미플루 성분뿐 아니라 독감(고열)도 신경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섬망·환각과 타미플루 성분 간 연관성이 밝혀지려면 계속해 많은 연구가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약사단체 ‘약사의미래를준비하는모임’은 성명을 내 “식약처가 10년 전부터 똑같은 안전성 서한만 내고 약사에게 행정 처분을 하며 모든 책임을 뒤집어씌운다”며 “제조사와 함께 인과관계를 밝히려는 어떤 노력을 했는지 알 수 없다”고 주장했다.
류민하 기자 skycolor@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