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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을 보행친화 도시로 <1> 프롤로그

바다·강 위까지 ‘뚜벅뚜벅’…차에 빼앗긴 보행권 시민 품에

  • 국제신문
  •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
  •  |  입력 : 2019-01-01 19:28:36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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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야대로에 횡단보도 놓아
- 서면서 어린이대공원까지
- 보행 막힘·단절 구간 없애고
- 전국 최초 ‘안전속도 5030’
- 학교 주변 스쿨존 강화 추진

- 광안대교 정기적으로 개방하고
- 수영강·낙동강 전용보행교 설치
- 걷기 랜드마크·관광자원 추진

새해부터 시작되는 ‘걷고 싶은 도시, 부산’을 만들기 위한 보행 대혁명의 핵심 키워드는 다섯 가지다. 막힘 없이(연속), 걱정 없이(안전), 마실 가듯(편리), 소풍 가듯(매력), 모두 다 같이(함께)라는 5대 전략으로 ‘사람중심 보행도시 부산’을 만든다.
   
새해 부산에서 보행 대혁명이 시작된다. 자동차 중심의 교통 소통이 먼저였던 시의 정책이 사람 중심의 보행 우선으로 확 달라진다. 사진은 부산도시철도 1·4호선 동래역 앞 횡단보도. 김종진 기자
■사람 우선, 막힘과 단절은 없다

부산발 보행 대혁명은 보행이 막히거나 단절되는 구간을 없애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추진되는 사업이 부산의 중심인 서면과 부산시민공원, 초읍 어린이대공원까지 이어지는 ‘도심 그린웨이’다. 핵심은 왕복 10차로가 넘는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앞 가야대로에 횡단보도를 만드는 것이다. 이곳에 횡단보도를 만든다는 것은 그동안 상상조차 힘들었던, 그래서 엄두도 내지 못한 일이다. 하지만 이곳에 횡단보도를 놓아 서면 중심가부터 영광도서 옆 부전천 복개구간을 따라 부산시민공원으로 걸어가는 보행로를 개척한다는 게 시의 구상이다. 특히 서면 횡단보도는 자동차 위주의 교통 흐름 우선 정책에서 사람 중심의 보행 정책으로 시의 기조가 확 달라진다는 점을 보여주는 상징물로, 기존 관행을 깨겠다는 시의 도발이자 도전이다.

■어린이 안전과 생활 속 걷기

   
학교 인근 스쿨존도 이른바 ‘아이들 보행자유존’으로 탈바꿈한다. 원칙적으로 스쿨존 내 차량 통행을 제한하겠다는 게 시의 애초 구상이었지만, 지역별 특성 등을 감안해 최대한 차량 통행을 자제시키고, 일방통행을 확대하면서 보행안전구역을 넓혀 교통사고를 없애는 방향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시는 이미 미세먼지 저감 대책 등을 통해 스쿨존 내 노상주차장의 단계적 폐지에 나서겠다고 밝혔고, 학교 주변만큼은 보행로와 차로가 확실히 구분되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등하교 시간 자동차와 학생이 뒤섞여 이름만 스쿨존이었던 학교 주변을 학생이 걸어다니는 데 자유롭고 안전한 구역으로 만들겠다는 취지다.

동시에 시는 올해 전국 최초로 ‘안전속도 5030’(국제신문 지난달 18일 자 1면 보도 등) 정책도 본격화한다. 올 하반기부터 시내 간선도로의 제한속도는 시속 60㎞에서 50㎞로 낮춰진다.

이와 함께 시내 곳곳에서는 ‘걷고 싶은 동네 한 바퀴’를 만들기 위한 생활 속 걷기 운동이 시작된다. 이른바 ‘마실길 프로젝트’로 시는 약 260억 원을 들여 1~2㎞ 구간의 걷기 코스를 마을별로 개발한다. 걷기 코스가 생겨 주민의 왕래가 잦아지면 자연스레 마을 환경도 정비될 것으로 기대된다.

   
■광안대교, 수영강 걸을 수 있을까

재미와 문화, 이야기가 있는 길도 대거 조성한다. 생활문화형 도심문화형 테마거리를 만들고, 각 지자체가 지역을 대표하는 ‘부산 속 들여다보기 코스’를 개발한다. 소풍을 가듯 걷고 싶은 길을 만들어 부산의 관광자원으로 삼아보겠다는 것이다.

소풍가는 길의 핵심 구상은 광안대교 개방과 수영강 보행교 신설이다. 부산의 상징이자 전국적 명소인 광안대교를 정기적으로 시민에게 개방하고 광안대교를 사람과 자동차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만들어 새로운 명물로 만들어 보겠다는 구상이다. 지금까지 광안대교는 1년에 여섯 차례만 개방됐다.

시는 광안대교가 서면교차로 다음으로 시 전체 교통 흐름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교량 위 보행 때 안전상의 우려도 상당한 만큼 공론화 등 시민 여론 수렴 절차를 거쳐 광안대교 개방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부산이 가진 또다른 자산인 영화의전당과 수영강을 이용해 동부산권 ‘보행 랜드마크’를 조성하고자 수영강에 이른바 ‘휴먼브리지(사람 다리)’ 건설도 추진된다. 걸어서 수영강을 건너보자는 것으로, 10년 전 갈맷길이 신설되고 걷기 열풍이 불 당시부터 조성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있었다.

   
부산 남구 금융중심지 옆 부산진구와의 경계인 교차로. 횡단보도가 연결되지 않아 보행이 불편했던 이곳에 최근 횡단보도(점선)가 생겨 보행환경이 크게 개선됐다. 전민철 기자
■낙동강에서 부산발 걷기 혁명을

동부산권에서 광안대교 개방과 수영강 휴먼브리지 건설이 추진된다면 서부산권은 낙동강을 중심으로 더욱 화려하고 세련된 사업이 펼쳐진다. 시는 먼저 낙동강 위로 사상구 삼락생태공원과 강서구 대저생태공원을 잇는 대저대교의 아래에 보행전용교를 설치하는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이미 대저대교의 실시설계에 하층부 보행전용교 설치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3월 착공해 2024년 12월 준공될 대저대교 아래에 낙동강 위를 걷는 보행자 전용 다리가 생기는 것이다.

시는 이와 함께 북구 구포동에서 화명생태공원을 잇는 전용 보행교를 만드는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부산시는 “사람보다 우선할 수 있는 그 어떤 것도 없다는 게 민선 7기 모든 정책의 기조로, 이번 ‘부산을 걷는다’ 사업이 이러한 기조를 상징한다”면서 “인간의 기본권인 보행권을 확립하고 보행 혁신으로 새로워진 부산을 만드는 데 혼신의 힘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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