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1927년 하동서 제2의 3·1운동 있었다

장날 맞아 1000여 명 일제 규탄…50여 명 연행·30여 명 재판 회부

  • 국제신문
  • 이완용 기자
  •  |  입력 : 2019-01-02 19:38:49
  •  |  본지 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독립운동가 46명 수형기록 찾아
- 군·경남독립연구소, 서훈 신청

경남 하동에서 1927년 3월 3일 주민 1000여 명이 가담한 ‘제2의 3·1운동’이 일어났던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이는 1919년 3·1운동 이후 영호남 지역에서 일어난 가장 큰 규모의 시위로 주모자 50여 명이 연행돼 이 중 30여 명이 재판에 넘겨졌던 사실도 새롭게 밝혀졌다.
하동군이 서훈을 신청한 독립운동가 강대용(왼쪽부터) 여국엽 선생. 하동군 제공
하동군과 경남독립운동연구소는 1927년 하동에서 ‘제2의 3·1운동’을 주도한 독립운동가 46명의 수형 기록을 찾아 정부에 서훈을 신청했다고 2일 밝혔다. 군과 경남독립운동연구소는 지난해 3월부터 군내 미발굴·미포상 독립운동가 찾기 전수조사를 추진했다. 지난해 1차 조사 때도 25명을 발굴해 서훈을 신청했다.

이번 조사로 1927년 3월 3일 하동 장날을 맞아 제2의 3·1운동이 일어났음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주도자는 악양면의 강대용 여국엽 선생 등 20여 명으로, 이들은 1926년 12월 강대용 선생 집에서 일제의 한반도 강탈정책을 규탄하는 시위를 모의했다. 이후 하동과 광양 등지의 인사 100여 명에게 연락해 하동 장날을 맞아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이날 참가한 300여 명은 군청과 경찰서를 향해 행진하며 ‘조선 민족 억압하는 모든 법령 철폐하라’ ‘일본인의 조선 이민 반대한다’ ‘경작권 확립을 보장하라’ ‘부당한 납세를 반대한다’ ‘모든 학교 교육은 조선인을 중심으로 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일제를 규탄했다. 행진이 계속되자 장터에 모인 주민과 상인, 장꾼까지 500여 명이 가세했고 나중에는 시위대가 점점 불어나 1000여 명에 달했다.

경남도가 3·1운동 당시 일본인으로부터 피살당한 애국지사를 조사해 기록한 명부다.
시위가 확산되자 다급해진 일본 경찰이 무력진압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충돌이 발생해 진압 경찰을 폭행하는 사태가 벌어지자 일경은 강대용 여국엽 여태원 임성필 송우복 선생 등 중심인물 50여 명을 연행해 고문했다. 그 결과 30여 명이 재판에 넘겨져 주동자 강대용 여국엽 선생 등 13명은 진주법원과 대구 복심법원에서 소요·상해 등의 죄목으로 징역 8월~2년까지의 옥고를 치렀다.

이외에도 이번 서훈 신청에는 3남매 독립운동가 조복애(옥종면), 대를 이은 한 집안 세 식구 독립운동가 박성무(적량면), 옥중 순국한 정석용 이형석 이기호 선생, 호남 출신의 최백근(광양시) 김용상(정읍시) 선생이 포함됐다.

경남독립운동연구소 정재상 소장은 “국가기록원 등이 보관하고 있던 자료에서 3·1운동이 발생한 지 8년 만에 하동에서 제2의 대규모 독립 시위가 벌어진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했다”며 “13명의 수형 기록 등 46명의 수형 문건을 찾았는데, 하동과 인근 광양 등지에서 활동하던 신간회 중심의 애국지사들이 거사를 도모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완용 기자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많이 본 뉴스RSS

  1. 1BTS, 빌보드 싱글 차트 1위 탈환…"전 세계 아미에게 감사"
  2. 2가덕으로 표몰이한 당정청 ‘침묵’…PK 800만표 포기했나
  3. 3“공정성 잃은 김해신공항 검증위 표결 원천무효”
  4. 4“북항 공공시설 비율 70%가 독 됐다”
  5. 5고령화·인구유출 가속…부산 ‘340만’ 곧 붕괴
  6. 6부산 감염원 미궁 2명 더 나와
  7. 7양산IC 상습정체, 시 노력으로 15년 만에 해소
  8. 8텍사스 7년 동행 끝낸 추신수…내년엔 어느 팀서 MLB 설까
  9. 9이낙연 당대표 선출된 뒤 ‘모르쇠’, 8년전 가덕 지지한 정세균도 외면
  10. 10오늘의 운세- 2020년 9월 29일(음력 8월 13일)
  1. 1경찰 개천절 집회 운전자 면허취소 검토
  2. 2대북결의안 문구 놓고 여야 첨예 대립…채택 끝내 불발
  3. 3“가덕신공항 또 물거품 만드나” 들끓는 지역민심
  4. 4“안전보고서 톤 다운 지시”…총리실, 정해진 결론에 짜맞추기
  5. 5경쟁력 압도적인 거물급 필요…야권 김무성 투입론까지 거론
  6. 6‘산복도로 100원 택시’ 내년 시동
  7. 7남측 공무원 북한 피격 사건…문재인 대통령 “남북 공동조사 하자”
  8. 8피격 전 문재인-김정은 ‘친서 소통’ 있었다…북한 신속사과 이끈 배경
  9. 9문재인 대통령 “송구한 마음”…통신선 복구 요청
  10. 10“변화세력 연대” “원도심 비전 구상”…야당 후보군 추석 민심잡기
  1. 1“북항 공공시설 비율 70%가 독 됐다”
  2. 2경제성만 따진 예타(SOC사업)…5년간 탈락 27건 중 21건이 지역사업
  3. 3“오페라하우스·트램 등 2022년 준공 목표…민간투자 절실”
  4. 4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하반기 공채
  5. 5부산항, 추석 연휴에도 정상 운영
  6. 6금융·증시 동향
  7. 7주가지수- 2020년 9월 28일
  8. 8선원노련, 승선취업 돕기에 기금 2억 원 전달
  9. 9레이카운티에 청약통장 19만 개 몰렸다
  10. 10올해 부산서 수도권 이주 1만 명 돌파…75%가 ‘2030’
  1. 1부산 감염원 미궁 2명 더 나와
  2. 2 집회 자유 vs 방역, 무엇이 우선인가?
  3. 3‘거리두기 3단계’ 돼도, 수능 12월 3일 치른다
  4. 4 제2 전태일 안 나오게 노동권 강화 추진한대요
  5. 5울산 호계역 폐선부지 활용 시-북구 ‘동상이몽’
  6. 6‘휴가 연장 의혹’ 추미애·아들 무혐의 결론
  7. 7창원천·남천에 1급수 사는 은어 돌아왔다
  8. 8양산IC 상습정체, 시 노력으로 15년 만에 해소
  9. 9경남도의원 35명 “한국형 차기 구축함 설계 사업 재평가를”
  10. 10 마음의 틈새- 원도심 ‘아픈 손가락’
  1. 1권순우, 세계 25위 페르에 패…프랑스오픈 테니스 1회전 탈락
  2. 2끝내기로 11번 진 롯데…‘허문회 행운’은 올까
  3. 3텍사스 7년 동행 끝낸 추신수…내년엔 어느 팀서 MLB 설까
  4. 4손흥민, 살인 일정에 햄스트링 부상…내달 경기 불투명
  5. 5류현진 가을야구 첫 상대는 탬파베이
  6. 6토트넘 뉴캐슬전 1:1 무승부…손흥민 부상에 무리뉴 “햄스트링, 당분간 결장”
  7. 7가을야구 앞둔 토론토, 에이스 류현진 언제 쓸까
  8. 8추신수, 텍사스 마지막 타석 번트 안타…아쉬운 발목 부상
  9. 9햇빛이 야속해…롯데, 타구 놓치며 승기 날려
  10. 1010년 만에 첫 우승 안송이…10개월 만에 두 번째 정상
품격 높이고 차이 줄이자
마음의 틈새- 원도심 ‘아픈 손가락’
청년…지금이야말로
‘반역’을 꿈꾸다
눈높이 사설 [전체보기]
집회 자유 vs 방역, 무엇이 우선인가?
‘부산 격차’ 해소 중단기 대책 서둘러야
뉴스 분석 [전체보기]
청와대 국민청원 가는 북항재개발 갈등…사업주체 해수부, 실시계획에 주민의견 수렴 미흡
규제에도 해수남(해운대·수영·남구) 급등…똘똘한 한 채냐, 조정이냐
다이제스트 [전체보기]
방탄소년단 화보촬영지 전북 완주 탐방 外
방탄소년단 화보 속 명소를 찾아서 外
박기철의 낱말로 푸는 인문생태학 [전체보기]
사인과 수인 ; 표시 수단
만과 많 ; 많은 덕인 만덕
스토리텔링&NIE [전체보기]
제2 전태일 안 나오게 노동권 강화 추진한대요
정부·의협 시비 따지기보다 쟁점 절충안 모색을
신통이의 신문 읽기 [전체보기]
‘원피스 의원’ 국회품위 손상? 권위주의 타파?
공원 계획한 땅, 20년 지나면 개발 허용된대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전체보기]
“할증 30%해도 손해” “미터기 왜 있냐”…택시 시외요금 논란
병원 직원·가족 의료비 할인 관행…보건소와 고발전 비화
진실탐지기 [전체보기]
사전투표함 조작?…앞·뒤쪽 자물쇠로 철통 보관
총선 상황실 [전체보기]
먹방·뮤지컬…부산 민주당 후보들 이색 홍보
400㎞ 뛴 안철수 “낡은 기성정치에 지지 않겠다”
포토뉴스 [전체보기]
100원씩 용돈 모아 기탁한 ‘착한 마스크’
제 1457차 수요시위
오늘의 날씨- [전체보기]
오늘의 날씨- 2020년 9월 29일
오늘의 날씨- 2020년 9월 28일
  • 2020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행복한 가족그림 공모전
  • 국제 어린이 경제 아카데미
  • 2020 어린이 극지해양 아카데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