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식민지배 옹호·한국인 비하…온라인에 스며든 ‘新친일파’

일본 유학생·학자·전문가 등 日 지원 받고 극우세력에 동조, 커뮤니티·SNS에 비하글 올려

3·1운동, 임시정부 100년

  •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  |   입력 : 2019-01-02 19:39:03
  •  |   본지 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독도는 일본 영토’ 생트집부터
- 잘못된 정보·근거없는 욕설 난무
- 인터넷 이용 학생들에 악영향

- “신친일파들 시도에 경각심 갖고
- 역사교육 다시 보는 계기 마련을”

‘한국인들 이중적인 거 역겹지 않냐’. ‘독도가 일본 땅인 이유.jpg’.

2일 접속한 유명 인터넷 커뮤니티는 우리나라를 비하하고 일본을 ‘찬양’하는 글이 넘쳐났다. 한국인을 조롱하는 ‘조센징’이라는 표현과 함께 엉터리 정보를 나열한 글도 부지기수였다.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은 올해에도 일본 정부와 우익을 대변하는 ‘신친일파’의 일탈은 끊이지 않는다. 특히 젊은 세대에게 파급력이 큰 온라인에서 신친일파의 활동은 이미 위험 수위를 훨씬 넘었다.
   
그래픽=김자경 기자
■ “독도는 일본 땅” 생트집 난무

‘일간베스트’ ‘디시인사이드’ 같은 인터넷 커뮤니티가 신친일파의 주요 활동 무대다. ‘한국은 일본이 계속 지배했어야 한다’ ‘일본 제품 쓰고 일본 여행 가면서 일본을 비판하는 이유가 뭐냐’ 등 주장이 대부분이다.

여러 커뮤니티 게시판에 같은 내용의 글이 중복으로 게재되기도 한다. 일본이 우리나라 발전에 도움을 줬다는 식민지 근대화론도 단골 메뉴다. 독도가 일본 영토라는 주장은 어디에서든 손쉽게 찾을 수 있다. 글로 옮기기 민망한 내용도 줄을 잇는다.

이런 신친일파는 비단 개인의 일탈로 탄생한 게 아니다. 신친일파는 일본에 유학 간 우리나라 학생 전문가 학자 등이 일본 정부와 극우 세력의 주장에 동조하면서 양성된다. 이들은 일본 정부와 재단 등의 장학금이나 생활비를 받으면서 일본 측 주장에 수긍하는 사례가 많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인터넷이나 출판물을 통해 위안부와 독도 문제 등 한일 간 현안에서 일본을 두둔하는 데 앞장선다. 또 전달 속도가 빠른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를 이용해 자신들의 주장을 퍼뜨린다.

인터넷을 주로 사용하는 학생이 신친일파의 주요 타깃이 된다. 어린 학생들 간 대화에서도 일본 측 주장에 동조하는 발언이 쏟아진다. 부산 A중학교 교사는 “최근 학생들이 ‘일본이 한국의 발전을 이끌었다’ ‘독도 영유권을 두고 우리나라가 억지를 부린다’ 등과 같은 대화를 나누는 걸 보고 깜짝 놀란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일본 논리에 잠식당하는 사회

2003년 일본에서 한국으로 귀화해 ‘독도지킴이’가 된 세종대 호사카 유지 교수는 “일본의 지원을 받고 그들의 논리를 대신해 퍼뜨리는 한국인이 부쩍 늘었다”고 우려했다. 또 “운영 중인 독도종합연구소로도 ‘독도는 일본 땅인데 왜 한국 땅이라고 주장하느냐’고 따져 묻는 한국인의 전화가 잦다”고 토로했다.

신친일파에 대한 국내 경각심은 매우 낮은 수준이다. 동아대학교는 지난해 11월 20일 명사 초청 특강에 최길성 교수를 초빙했다가 강연 하루 전 취소하기도 했다. 최 교수는 일본 내에서 한국 비하와 역사 왜곡에 앞장선 신친일파로 평가받는다. 최 교수는 2006년 한 TV 프로그램에 나와 “일제의 위안부 강제 동원 증거가 부족해 인정할 수 없다” “일본이 식민지 조선에 근대적 인프라를 구축했다” 등과 같은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대 측은 이후 “개인 성향까지 들여다보지 못해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일본 내에는 최 교수를 비롯해 일본인으로 귀화한 다쿠쇼쿠대 오선화 교수 등 신친일파로 활동하며 우익과 입장을 같이하는 세력이 꾸준히 증가한다.

이에 따라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신친일파를 더욱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부산 역사학계 관계자는 “2019년은 한국사에 중요한 의미가 있는 많은 사건을 기념하는 해다. 신친일파의 활동을 가볍게 여기지 말고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전반적인 역사교육을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교육 현장에서 올해가 갖는 의미를 널리 알려 학생들이 올바른 역사관을 확립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만조 때면 멈추는 광복지하도 에스컬레이터
  2. 2‘부캉이’ 추워지기 전 바다로…21일 3차 외해유도(종합)
  3. 3‘좌초 위기’ 해운대 70층 주상복합 개발 기지개 켜나
  4. 423명 숨진 ‘아리셀 화재참사’ 기업 대표, 징역 4년형 확정(종합)
  5. 5신공항 공사 컨소시엄 1곳 탈퇴…내달 우선착공 무산 우려(종합)
  6. 6창원 구산해양단지 컨소 회생 포기…26년 표류 끝 좌초되나
  7. 7부산시, 신임 기조실장 26일 발표…행정부시장 행안부 고위간부 가닥
  8. 8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9. 9지광(국제신문 대주주) 만난 부산노동청장 “체임 방치 땐 강력 조치”
  10. 10사망사고 1년 만에…부산구치소 수감자 집단폭행 재발
  1. 1지광(국제신문 대주주) 만난 부산노동청장 “체임 방치 땐 강력 조치”
  2. 2‘청문 부적격’ 기관장들 임명 기류…田시장-시의회 협치 두번째 뇌관
  3. 3교육위 국감 화두 ‘교부금 축소’…“교육감 대응도 안일” 질타
  4. 4부산회생법원 국감 “지역언론 가치 고려 국제신문 살펴야”
  5. 5與, 초광역특구법안 발의 “주 52시간 특례 숙의”
  6. 6언론노조·국제 비대위 “대주주 엄벌” 청와대 간다
  7. 7與, 추미애 ‘재정 빨대’ 진화 안간힘인데 기름 부은 부승찬(종합)
  8. 8또 도마 오른 항만공사 통합…“소신없는 사장 책임” 질타
  9. 9[2026 국감 브리핑]조경태 “최고 시스템 갖춘 건기연이 가덕도신공항 부지 침하 연구해야”
  10. 10[속보] 진영승 합참의장 “北 적반하장 용납 못해…추가 도발 감행시 단호하게 대응”
  1. 1‘좌초 위기’ 해운대 70층 주상복합 개발 기지개 켜나
  2. 2신공항 공사 컨소시엄 1곳 탈퇴…내달 우선착공 무산 우려(종합)
  3. 3부산에 둥지 수산무역협회…김 등 수출 드라이브
  4. 4송도 바다서 만난 융드립 커피 한 잔
  5. 5가덕 6200억 증액 확약 절실…국회는 특별법 개정안 논의
  6. 6“친환경 항만 투자 100억 당, 부산 124억 생산유발”
  7. 7부산은행, 불꽃축제 등 지역축제 발전에 2억 후원
  8. 8관광과 지역민 함께 성장을…세계가 부산서 묘책 찾는다
  9. 9동남아 접수하러 ‘부산표 게임’ 방콕행
  10. 10예탁원 나눔재단, 17년째 지역상생 실천
  1. 1만조 때면 멈추는 광복지하도 에스컬레이터
  2. 2‘부캉이’ 추워지기 전 바다로…21일 3차 외해유도(종합)
  3. 323명 숨진 ‘아리셀 화재참사’ 기업 대표, 징역 4년형 확정(종합)
  4. 4창원 구산해양단지 컨소 회생 포기…26년 표류 끝 좌초되나
  5. 5부산시, 신임 기조실장 26일 발표…행정부시장 행안부 고위간부 가닥
  6. 6사망사고 1년 만에…부산구치소 수감자 집단폭행 재발
  7. 7APEC공원·금련산역 러너지원공간 문 열어
  8. 8“광안리 해변 보행공간 개선…구 차원 추가 캐시백 검토중”
  9. 9“기존 공부량 유지하며 취약점 공략…남은 주말 수능처럼 모의고사를”
  10. 10구·군 일손 적고 주인 자비부담 꺼려…슬레이트 철거 하세월
  1. 1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2. 231세 데이터 분석가, 최연소 MLB 구단 사장됐다
  3. 3유럽 강호 맞서는 김시우·임성재
  4. 4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5. 5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6. 63연승 KIA, LG 꺾고 23년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
  7. 7KIA 내리 3승이냐, LG 반격 첫 승이냐
  8. 8국대 에이스 곽빈, 최동원상 받는다
  9. 9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10. 10돈으로 우승은 못 샀다…MLB 월드시리즈 연봉 하위팀 반란
우리은행
끝나지 않은 '석면 공포'
구·군 일손 적고 주인 자비부담 꺼려…슬레이트 철거 하세월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광안리 해변 보행공간 개선…구 차원 추가 캐시백 검토중”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