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동강 하구. 태백산 황지에서 시작한 물줄기가 521.5㎞를 흘러 바다와 만나는 곳. 철새들의 고향이자 어부들의 생활 터전으로 오랜 세월 자연과 사람이 공존해 온 이곳이 다시 변화의 파도 앞에 섰다. 최근 물줄기를 따라 개발사업과 보호 노력이 산발적으로 이어지면서 위상도, 주변 환경도 시시각각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낙동강 하구, 그중에서도 항상 논란의 중심에 서 있던 습지를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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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동강하구 - 진우도. 전민철 기자 |
수치로만 보면 철새도래지로서 낙동강 하구의 위상은 여전하다. 2일 부산시가 펴낸 ‘낙동강 하구 생태계 모니터링 2017~2018’을 보면 2017~2018년 낙동강 하구를 찾은 조류 개체 수는 모두 19만7829마리로 10년 전(2007~2008년) 13만2536마리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그러나 ‘양’이 아닌 ‘질’로 따지면 달라진다. 하구의 대표 철새인 큰고니는 2017~2018년 최대 개체 수가 1638마리로, 최근 5년 평균 2417마리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또 다른 대표종인 쇠제비갈매기는 아예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중에서도 낙동강 하구를 둘러싼 주변 상황은 그야말로 격세지감이다. 우선 최근 수년간 개발 압박이 가속화했다. 명지국제신도시는 1단계에 이어 2단계도 조성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에코델타시티 조성사업도 추진 중이다. 서승오 동아시아람사르지역센터장은 “과거 을숙도는 철새도래지로 유명했지만 지금은 그런 자산이 많이 퇴색됐다. 주변에 개발사업이 끊이지 않은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다른 한편에선 낙동강 하굿둑 개방을 위한 사전 작업이 한창이다. 부산시 환경부 등 5개 기관은 올해 2월부터 3차 2단계 용역에 돌입한다. 여기에 더해 서부산권 일대에 인공 습지도 잇따라 조성될 예정이어서 하구 일대 습지 관리를 둘러싼 논란도 향후 이슈로 부상할 전망이다. 부산대 주기재(생물과학과) 교수는 “낙동강 하구 습지를 통합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하구 관리를 일원화할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특히 올해는 낙동강 하구의 람사르 습지 등록이 오거돈 부산시장의 공약에 포함돼 20여 년 만에 다시 사람과 새의 공존 해법이 시험대에 올랐다. 전문가들도 이제는 공존할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낙동강관리본부가 진행 중인 ‘2030 낙동강 생태공원 마스터플랜’ 중간용역 보고서를 보면, 전문가 46명을 대상으로 생태공원 보존·개발 방향에 대해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56.5%가 ‘보존·개발 균형’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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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동강 하구 습지의 현재 모습을 사진, 동영상, 텍스트를 통해 담아낸 국제신문 온라인 페이지 첫 화면. |
이에 국제신문은 기해년(己亥年)을 맞아 변화 앞에 선 낙동강 습지가 부산의 생태 자산으로 다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본다. 더불어 하구 습지의 가치를 온전히 전달하고자 지면 기사와 별도로 본사 홈페이지(http://www.kookje.co.kr/page/wetland/)를 통해 하구 습지의 과거·현재를 사진과 동영상이 어우러진 디지털 페이지로 제공한다. 본사 취재기자와 사진기자, 영상팀이 배를 타고, 걸어서 현장을 찾아 지상과 하늘에서 촬영하고 취재한 모습을 생생하게 전한다. 하송이 박호걸 기자 songy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