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걸고 한국행을 선택했지만 하루하루 열악한 삶을 사는 부산 경남지역 난민을 위해 향토기업인 서원유통이 팔을 걷어붙였다. 최근 제주출입국·외국인청이 사상 처음 예멘인 2명을 난민으로 인정(국제신문 지난달 15일 자 6면 보도)하면서 난민 수용을 둘러싼 사회적 논의가 뜨거운 가운데 서원유통의 이 같은 움직임은 매우 의미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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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경남지역 난민의 어려운 삶을 조명한 지난해 7월 7일 자 국제신문 1면 기사. |
서원유통은 지역에 사는 이주민과 난민을 지원하는 ㈔서원외국인지원센터를 설립했다고 3일 밝혔다. 사단법인 설립은 지역 난민 신청자의 열악한 삶을 조명한 지난해 7월 7일 자 국제신문 1면 머리기사(‘목숨 건 한국행, 어루만질 묘안 없나’)에서 비롯됐다. 서원유통 이원길 회장은 당시 이 기사를 보고 “회사 차원의 지원 방법을 찾아보라”고 직원들에게 지시했다.
이후 서원유통 측은 기사에 언급된 김해제일외국인지원센터와 접촉해 지난해 7월부터 5개월가량 사단법인 설립·운영 계획을 세웠다. 사단법인은 앞으로 부산 경남에 살면서 사회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난민과 이주민을 지원한다. 서원유통 관계자는 “난민 자격이 있거나 난민 신청을 한 체류자를 중점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먼저 서원유통은 경남 김해 동상동의 한 건물 2개 층을 매입해 센터를 개소할 예정이다. 지역의 난민 문제 해결에 앞장서온 한미 김해제일외국인지원센터장이 서원외국인지원센터장을 함께 맡는다. 센터는 사무실 내에 교육 시설을 마련하고 난민 가정의 어린이와 여성에 대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주로 한국어 교육과 다문화가정이 한국 생활에 적응하기 위한 한국문화 교육이 진행된다. 난민 등 이주민은 국적과 종교에 따라 남녀 구분이 엄격해 공간도 분리하기로 했다.
어린이 방과후 활동도 함께 이뤄진다. 난민 지위가 인정되면 교육과 의료 등에서 혜택을 받지만, 난민이 아닌 ‘인도적 체류자’ 자격이면 이런 혜택을 받지 못한다. 보육 보조금이 없어 어린이집에 가지 못하는 아이도 많다.
서원유통 관계자는 “사단법인이 운영하는 센터는 난민 자녀의 언어·문화 교육은 물론 돌봄 기능까지 수행할 것”이라며 “수업은 대학생 자원봉사자 등의 재능 기부로 진행한다. 난민 등 이주민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윤정 기자 hwangyj@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