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롯데백화점 부산 본점 옆에 ‘스웨덴 참전 기념비’가 서 있다. 눈여겨보지 않으면 그냥 스쳐 지나칠 수도 있다. 기념비는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옛 부산상고 자리(현 롯데백화점)에서 문을 열었던 스웨덴 병원을 기려 세워졌다. 이 병원은 서전(瑞典)병원으로 불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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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옆 ‘스웨덴 참전 기념비’. 6·25전쟁 당시 이곳에 들어선 스웨덴 야전병원을 기렸다. 김종진 기자 |
6·25전쟁 당시 중립국이던 스웨덴은 부산 서면에 야전병원을 차렸다. 총 대신 청진기와 약품을 들었다. 170명의 스웨덴 의료지원단 선발대는 1950년 8월 24일 수도 스톡홀름을 출발해 미국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일본 요코하마를 거쳐 9월 23일 부산에 도착했다고 한다. 이들은 도착한 지 이틀 만에 병원을 차렸다. 서전병원은 연합군은 물론 중공·북한군, 민간인을 가리지 않고 인도적인 의료활동을 펼쳤다. 서전병원은 야전병원에서 일반 병원으로 바뀌었는데, 서면에서 지금의 부경대로 자리를 옮긴 뒤에도 의료활동을 이어갔다.
스웨덴이 1950년 9월부터 6년6개월간 서전병원에 파견한 의료진은 1124명. 20개국 200만 명 이상의 전쟁 부상자와 민간인 환자가 서전병원의 도움을 받았다. 서전병원은 결핵 환자를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병상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는 1957년 국립중앙의료원 창설에 큰 디딤돌이 됐다.
2017년 9월 서전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던 한국인 환자들이 스웨덴 의료진, 가족과 처음 재회하는 자리가 있었다. 이를 소재로 스웨덴 국군영화재단에서 제작한 다큐멘터리의 제목(‘우리는 결코 잊지 말아야 합니다’)처럼 서전병원은 스웨덴 의료진의 인도주의와 두 나라의 가슴 깊은 인연으로 생생하게 기억될 것이다.
오광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