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약 타미플루를 먹고 잠든 뒤 추락사한 부산지역 여중생(국제신문 지난달 24일 자 6면 등 보도)의 혈액에서 실제로 타미플루 성분이 검출됐다.
부산 연제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조사 결과 지난달 22일 아파트 12층에서 떨어져 숨진 이모(13) 양의 혈액에서 타미플루 성분이 나왔다고 8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이 양의 혈액에서 타미플루 외에 다른 독극물 성분은 검출되지 않았다. 이 양이 사용하던 휴대전화와 노트북 등에서도 다른 사망 요인을 찾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장기 손상에 의한 사망’이라는 표면적 사망 원인 외에 이 양이 왜 추락했는지는 밝히지 못한 채 경찰 수사가 종결될 것으로 보인다.
타미플루와 환각 등 부작용과의 인과관계를 밝혀내는 일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관계부처와 학계의 몫으로 남았다. 식약처 관계자는 “타미플루의 오셀타미비르인산염 성분뿐 아니라 독감이 동반하는 고열도 소아·청소년의 신경계에 영향을 줘 환각을 일으킬 수 있다”며 “환각과의 인과관계가 드러나려면 더 많은 사례가 보고되고 연구가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타미플루 부작용 공포가 여전한 가운데 대체 독감약이 될 수 있는 ‘조플루자’가 시판 허가를 위해 막판 절차를 밟고 있다. 제약사인 한국로슈는 최근 조플루자의 국내 임상 3상을 마치고 가교 시험에 착수했다. 가교 시험이란 의약품의 안전성과 유효성에 인종적 차이가 없음을 입증하는 단계다.
조플루자는 일본이 지난해 3월 시판을 승인한 데 이어 미국에서도 지난해 10월 허가를 받았다. 타미플루와 조플루자는 성분이 다르다.
류민하 기자 skycolor@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