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대 전략·35개 과제 추진
- 횡단보도 확대·해변길 조성 등
- 사람 중심으로 보행문화 확산
- 세계걷기총회 유치 등도 진행
# 현장에 답이 있다… 오 시장 답사
- 영도구청장 등 시민 60명 동행
- 흰여울문화마을부터 직접 걸어
- 구, 갈맷길 18.7㎞ 확충 계획도
# 지역 걷기 단체의 조언
- 코스 점검·투어 프로그램 마련
- 버스주차장·게스트하우스 확충
- 관광객 위한 인프라 필요 지적
오거돈 부산시장이 9일 영도구 흰여울문화마을에서 ‘보행 혁신 도시 부산 만들기’를 새해 첫 정책으로 발표했다. 시의 계획에는 단순히 걷는 길을 개척하는 수준을 넘어 자동차 중심에서 사람 중심으로 정책 패러다임 자체를 대전환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큰 관심을 받는다. 시민과 함께 부산의 명물 갈맷길을 만든 국제신문도 ‘시민 보행권 최우선 보장’이라는 대원칙에 공감해 신년 기획 시리즈 ‘부산을 보행 친화 도시로’를 매주 한 차례 연재하고 있다.
■연속·안전·편리·매력·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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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부산 영도구 흰여울문화마을을 찾은 오거돈 부산시장과 시민이 이상길 영도구 부구청장으로부터 산책로 조성 등 ‘보행 혁신 종합계획’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김성효 전문기자 |
시는 2009년 광역단체로는 처음으로 ‘걷고 싶은 도시 부산 만들기’ 선포식을 열었다. 당시 국제신문이 주도했던 ‘그린 워킹 시민운동’이 시의 갈맷길 사업으로 진화했다. 갈맷길은 명실상부한 부산 대표 관광 자원이자 걷기 문화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시는 이에 따라 갈맷길 조성 10주년에 새 걷기 코스 개발을 바라는 시민 목소리를 담아 신년 1호 정책으로 보행 혁신 계획을 이날 발표했다.
보행 혁신 5대 전략의 첫 번째는 막힘 없이, 즉 연속이다. 탁 트인 보행길을 위해 인도 시설물을 줄이고, 횡단보도를 1252곳에 설치한다. 2022년까지 ▷삼포해안길 ▷원도심 산복도로(망양로) 보행길 ▷서면~시민공원~어린이대공원의 도심 그린 웨이 ▷낙동강 보행 전용교(대저대교 하층부) ▷낙동강 금빛노을브리지(구포~화명생태공원) 등을 놓는 데 8947억 원을 투자한다.
두 번째는 걱정 없이, 안전이다. 학생 노약자 등 교통 약자를 위한 보행 안전 정책으로 ‘아보자(아이들 보행 자유존)’를 비롯해 스쿨존 내 주차장 폐지와 안전속도 5030 등 5개 사업에 1058억 원을 투입한다. 세 번째는 마실 가듯, 생활 속 편리다. ‘걷고 싶은 동네 한 바퀴’와 도심 숲길 조성 등 5개 사업에 505억 원을 들인다. 연제구 일대 행정기관 청사를 개방해 ‘열린 행정길’을 만드는 사업도 포함됐다.
네 번째는 소풍 가듯, 매력이다. 광안대교를 시민에게 정기적으로 개방하고 ▷부산형 테마거리 ▷수영강 휴먼브리지(영화의전당~협성르네상스 아파트) ▷부산역 보행관광 플랫폼 ▷부산항 도심 산책길 및 가덕도 등대 해변길 조성 등에 277억 원의 예산을 편성한다.
끝으로 350만 시민과 함께하는 부산발 보행 문화 확산을 위해 ▷2019년 아시아 걷기 총회 성공적 개최 ▷힐링 부산 1530(1주일에 5일, 30분 이상 걷기) 운동 ▷2022년 세계 걷기 관련 민간단체 회의(세계걷기총회·WTC) 유치 등에 50억 원을 집행한다는 계획이다.
이 5대 전략에는 35개 세부 추진 과제가 붙는다. 오 시장은 “보행 혁신을 통해 시민에게는 활력과 건강이 넘치는 부산을, 관광객에게는 ‘보행’이라는 매력적 관광 상품이 있는 도시 부산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현장 답사로 보행 혁신 의지 피력
오 시장은 이날 보행 혁신 계획 발표에 앞서 영도구 흰여울문화마을 일원에서 김철훈 영도구청장과 걷기 관련 단체 관계자가 대거 함께한 가운데 현장 걷기 답사를 진행했다. 오 시장은 절영해안산책로까지 이어진 답사 도중 “이제 부산이 ‘걷기 좋은 도시’의 아마추어에서 프로로 거듭난다. 총력을 다해 보행 혁신 사업을 완성하겠다”고 말해 동행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특히 김 구청장은 지난달 26일 개통한 흰여울 해안터널 앞에서 태종대와 한국해양대, 동삼혁신지구까지 18.7㎞에 이르는 갈맷길을 건설할 것이라는 계획도 발표했다.
걷기 행사 이후 이어진 간담회에서는 지역 걷기 단체 관계자들의 조언이 쏟아졌다. 부산의아름다운길 남수정 대표이사는 “현재 부산의 걷기 관련 정책은 좋다”면서도 “기존에 조성된 코스가 잘 활용되고 관리되는지 살피고 점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걷기 코스를 찾은 시민과 관광객을 위한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동호회 차원에서 많은 사람이 찾을 수 있도록 관광버스 전용 주차장을 늘리고, 갈맷길을 따라 일정 거리마다 게스트하우스 등 숙박 시설을 마련할 것을 제안했다.
㈔걷고싶은부산 문정현 부이사장은 “올레길로 명성을 얻은 제주도 걷기 코스는 다른 지역에서 온 관광객이 장기간 머물며 걷는다. 반면 부산은 대부분 현지인이 이용한다. 부산의 걷기 코스를 널리 알리는 데 중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했다.
송진영 배지열 기자 roll66@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