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실련 “市, 터무니없는 인사
- 감사 업무 전문성도 의문” 비판
- 사업본부장도 사실상 확정
- 노조·시민단체 엇갈린 반응
부산환경공단 상임 감사에 인천경찰청에서 퇴임한 전직 경찰이 임명돼 또다시 지역 공공기관 임원의 ‘낙하산’ 논란이 인다. 시민단체는 “터무니없는 인사”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부산시는 환경공단 신임 상임감사와 사업본부장(상임이사)을 사실상 확정했다고 9일 밝혔다. 상임감사에는 정성채(56) 씨, 사업본부장에는 최성문(58) 씨가 내정됐다. 오거돈 부산시장이 임명하는 상임감사는 이미 결재가 났으며, 환경공단 배광효 이사장이 임명하는 사업본부장은 아직 결재를 받지 않았지만 오는 15일 이내로 확정될 것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신임 상임감사에 대해서는 비판 여론이 거세다. 상임감사를 맡게 될 정 씨는 경찰 출신이다. 1981년 경찰대에 1기로 입학했으며, 지난해 인천경찰청에서 총경으로 퇴직했다.
부산경실련 도한영 사무처장 직무대리는 “명백한 코드 인사다. 감사 업무의 전문성과도 상당히 거리가 멀다. 다른 지역 출신 인사가 부산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며 “외부 인사 영입은 긍정적이지만, 이번 인사는 터무니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환경공단 김현석 노조위원장은 “정 씨의 경력은 감사로서 완전한 적격도, 부적격도 아니다. 계속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신임 사업본부장 인사를 놓고는 노조와 시민단체의 의견이 다소 엇갈렸다. 사업본부장으로 유력한 최 씨는 1988년 1월 부산시 보건연구직(9급) 특채로 공직 생활을 시작한 뒤 1994년 7월 환경직 7급으로 재입사했다. 현재는 명장정수사업소장으로 근무 중이다.
환경공단노조는 “최근까지만 해도 시민단체 출신 인사가 유력하게 거론돼 전문성에 의심이 들었다. 그러나 최 씨는 30년 이상 환경 분야에서 일한 전문가인 만큼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반면 경실련은 “또 퇴직 공무원을 공단에 배치하는 구태를 반복했다”며 꼬집었다. 경실련은 전날 성명을 내 “공공기관 임원 자리가 오 시장 선거 캠프 출신과 시 고위 공무원 출신자들에 의해 장악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시는 이번 사업본부장 공모에 6명이 지원해 2명의 최종 후보자 중 최 씨가 내정됐다고 설명했다. 3번의 공모를 진행한 상임감사는 5명이 응모했고, 3명의 후보자를 고른 뒤 이들 중 정 씨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