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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건물 갈수록 기울고 균열에도…부산시·시공사 “나몰라라”

산성터널 위에 있는 부곡교회, 터널공사 진행 되면서 기우뚱

  • 국제신문
  •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
  •  |  입력 : 2019-01-10 20:05:46
  •  |  본지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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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 부지 - 터널 상단 간 간격 
- 市 애초 밝힌 것보다 훨씬 좁고 
- 변경 사실도 통보해 주지 않아 
- 500여 명 신도, 붕괴위험 불안 

산성터널 접속도로(금정 측-윤산터널) 지하 구간 위 부산 금정구 부곡교회가 오래전부터 건물에 균열이 생기고 갈수록 기우는데도 부산시와 시공사는 이를 방치해 ‘제2의 상도유치원 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교인들은 강력히 반발하지만, 공사를 발주한 시는 토피고(교회 부지와 터널 상단 간 간격)가 변경된 사실조차 알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부곡교회 관계자가 산성터널 접속도로 공사 이후 건물에 발생한 균열을 가리키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부곡교회와 부산기독교총연합회는 “2015년 8월 시 건설본부가 터널이 교회 지하 일부를 통과하니 그 손실을 보상하겠다”고 통보했다고 10일 밝혔다. 당시 시는 교회 부지를 3곳으로 구분해 토피고를 각각 34.01, 47, 37.7m라고 설명했다.

   
10일 부산 금정구 부곡교회 바로 아래로 산성터널 접속도로 지하 구간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전민철 기자
그러나 실상은 달랐다. 지난해 4월 부곡교회는 애초 시가 알린 것보다 토피고가 각각 8.41, 6.9, 17m 줄어든 것을 뒤늦게 확인했다. 즉 터널과 교회 간격이 교인들이 알던 것보다 훨씬 좁아진 것이다. 이때는 이미 교회 건물 50여 곳에 균열이 발생한 뒤였다. 토피고가 좁을수록 공사로 인해 건물이 받는 위험은 커질 수밖에 없다.

교회 측이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것도 우연이었다. 터널 공사를 진행하던 시공사와 소음·분진에 대한 피해 보상을 논의하던 중 튀어나온 시공사 관계자의 ‘고백’이 있기 전까지 교회 측은 토피고 변경 사실을 전혀 몰랐다. 교회는 지난해 7월 시에 공문을 보내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했다. 그러자 시 건설본부는 “토피고 산정 때 터널 높이를 잘못 계산했다”는 무책임한 답변을 내놨다.

문제는 또 있다. 시는 교회 측이 공문으로 이의를 제기하기 두 달 전인 지난해 5월 토피고가 바뀐 내용을 변경 고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작 위험에 노출된 교회 측에는 알리지 않았다. 부곡교회 교인들은 “왜 시가 이렇게 중요한 변경 사항을 교회에 통보하지 않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매주 신도 500여 명이 예배를 보는데 교회 건물이 언제 무너질지 몰라 불안해한다”고 말했다.

부곡교회 측은 시공사가 교회 앞 땅을 너무 깊이 판 탓에 토사가 밀려 기초 지반이 갈라지고 교회 건물이 앞쪽으로 기울었다고 주장한다. 부곡교회는 이를 증명하기 위해 교회가 지정한 업체와 시가 선정한 업체가 함께 안전진단을 시행하자고 시에 요구하고 있다.

부산기독교총연합회 관계자는 “시는 교회 측 요구에도 감리단과 시공사에만 책임을 떠넘긴 채 발을 빼고 있다”며 “시간만 보내다 공사가 완공되면 나 몰라라 넘어가려는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부곡교회와 기독교총연합회는 11일 기자회견을 열어 억울함을 호소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임경모 시 건설본부장은 “교회의 이의 제기를 받고 확인해 보니 토피고 계산이 잘못된 것이 발견돼 이를 인정하고 추가 협의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토피고 계산이 잘못된 게 원래 설계된 터널 굴착 높이가 달라졌다는 뜻은 아니다”며 터널 공사가 교회 건물의 안전을 위협한다는 점은 부인했다.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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