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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과 주택 ‘불편한 동거’…양산시 상북면 공해 민원 속출

25년 전 공업지역 지정 후 지속, 난개발 부채질한 조례도 한몫

  • 국제신문
  •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
  •  |  입력 : 2019-01-10 19:46:40
  •  |  본지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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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경남 양산시 상북면 율리 마을회관 옆 주택가. 한 주택의 4면이 공장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이 주택과 공장은 고작 골목길 하나만 두고 마주보고 있어 거리가 10m에 불과했다. 마을회관 앞에는 연신 ‘쿵쿵’하는 소리가 울렸다. 마을 도로를 지나는 주민의 차량은 공장에 드나드는 대형 차량에 길을 비켜주느라 좁은 도로에서 차를 이리저리 돌리며 진땀을 뺐다.

인근 내전·소노마을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낮 동안 공장에서 나는 소음이 귀를 울리고 주택 바로 앞으로 물류 차량이 지나 가면서 내뿜는 매연이 코를 찌를 정도다.

내전마을 주민 김모(74) 씨는 “야간 근무를 하는 아들이 소음 때문에 낮에 집에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서 매일 피곤해한다”고 말했다. 소노마을 한 주민도 “플라스틱 파쇄공장에서 풍기는 악취가 심해 계속 신고를 해도 나아지지가 않는다”고 말했다.

양산시 상북면 소토리 율리·내전·소노 마을은 이처럼 주거지가 공장에 점령당해 주민이 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 이는 이 지역의 기반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는데도, 1994년 일반공업지역으로 지정한 탓이다.

이후 이 지역에 개별적으로 공장이 마구 들어서다보니 난개발 부작용이 빚어진 것이다. 2011년 개정된 양산시의 도시계획 조례도 문제다. 2011년 시의원 발의로 일반주거지역이라도 330㎡ 이하의 소규모 제조업체는 설립이 가능하도록 조례를 개정했다.

시의회 박재우 의원은 최근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이런 문제점을 지적했다. 박 의원은 “마을 이주대책을 세우든지, 공장을 공단으로 이전하든지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주거환경을 해치는 주범이 된 도시계획 조례는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 관계자는 “해당 조례가 폐기되면 떡방앗간 등 생활 밀착형 업소도 주거지 주변에 만들 수 없게 되는 등 다른 민원도 초래할 수 있다. 의회가 주거지 안에 공장을 건립할 수 없도록 조례를 개정하면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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