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대 수용량 산정용역 7월 완료
- 신공항추진본부 등 협의 완료땐
- 주중 18→19회·주말 26→29회
- ‘포화 공항’ 이용객 불편 최소화

- 밤 11시~오전 6시 운항제한
- 1시간 단축조정 시도는 제자리

포화 상태에 도달한 부산 김해국제공항의 슬롯(시간당 항공기 이착륙 가능 횟수)이 올해 하반기부터 늘어난다. 다만 슬롯 증대와 함께 추진됐던 항공기 운항 제한 시간(커퓨 타임) 조정은 2년 이상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부산시 신공항추진본부는 한국공항공사의 ‘김해공항 최대 수용량 산정 용역’이 오는 7월 마무리되면 곧바로 공군 부산항공청 한국공항공사와 슬롯 증대 협의에 착수할 것이라고 20일 밝혔다. 이 용역은 김해공항의 노선 확충 및 활성화를 위한 슬롯 증대를 목적으로 시행됐다. 이에 따라 관계기관 협의가 끝나면 주중 18회(내지는 18.5회)였던 슬롯은 19회(내지는 19.5회)로 한 차례, 공군 훈련이 없는 주말에는 현 26회에서 29회로 세 차례 늘어난다.

김해공항 슬롯은 지난해 17회에서 18회(내지는 18.5회)로 늘어났다. 시는 단계적으로 슬롯 증대를 통해 김해공항 이용객의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김해공항의 주중 슬롯 포화율이 거의 100%에 달해 혼잡도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정부와 공군에 슬롯 확대를 끈질기게 요구해 증편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밤 11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로 설정된 항공기 운항 제한 시간을 조정하는 작업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한다.

시는 애초 0시부터 오전 5시까지로 운항 제한 시간을 2시간 단축 조정하려 했지만, 극심한 소음 피해를 보는 일대 주민의 처지를 고려해 1시간만 단축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하지만 동남권 관문공항 논의에 밀리면서 시와 주민의 협의체가 전혀 가동되지 못하고 있다.

현재 김해공항의 국제선 도착 항공기는 하루 평균 93편으로, 오전 6~7시 도착 편수가 가장 많다. 또 다른 시 관계자는 “언제든지 성심을 다해 주민과 (커퓨 타임) 문제를 협의할 의지가 있지만, 정부가 김해신공항 건설을 추진하는 와중에 이 문제를 주민에게 꺼낼 분위기가 아니다”고 전했다.

지난해 김해공항 국제선 연간 이용객이 개항 42년 만에 처음으로 1000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정부가 예측한 시기보다 무려 7년이나 빠른 기록이다. 이는 이미 포화 상태를 넘어선 김해공항의 슬롯 증대와 항공기 운항 제한 시간 단축 논의에 걸림돌이 없는 24시간 운항이 가능한 완전한 민간공항의 필요성을 입증한 결과였다.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