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문을 열기가 쉽지는 않을 겁니다. 그렇다고 문을 닫아버리면 한 발짝도 못 나가요. 만나고 또 만나야 마음이 열리고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순천만 어민이자 순천만습지위원인 서근석(59·전남 순천·사진) 대대동발전위원장은 사람과 새의 공존 비결을 묻자 ‘소통’을 꼽았다. 서 위원장은 “처음엔 당연히 진통이 있었다.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 때문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주민이 시에 ‘비슷한 곳에 한 번가보자’고 요구해 주남저수지 등에 가봤다. 시로부터 원주민 생활에 불편이 없게 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서 위원장은 순천만의 현재에 대해 “운영 방안을 주민과 행정이 자연스럽게 협의한다. 전혀 마찰이 없지는 않지만 원활하게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민의 생활 터전을 새에 내줬다. 대신 시는 지역 주민을 우선 고용하고, 입장료 30%를 주민 제안 사업에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서 위원장은 순천만을 터전으로 생활하는 어민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순천만을 기록하는 ‘생태활동가’이기도 하다. 순천만을 찾는 새를 사진으로 찍어 기록하는 것. 서 위원장은 “생태 전문가가 순천만에 종 다양성이 높다고 하는데 근거가 빈약했다. 나는 배도 있고, 날마다 순천만에서 활동을 하니 본대로 기록을 남겼다”며 웃었다.
낙동강 하구 습지 람사르 등록에 대한 조언을 구하자 그는 행정의 연속성을 강조했다. 서 위원장은 “행정과 주민이 유대관계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부산시도 주민과 오래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호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