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연구원장 15%↓ 예상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부산시의 고강도 혁신 작업(국제신문 지난달 29일 자 1·3면 보도)이 기관장 연봉 일괄 삭감으로 이어진다. 시는 특히 일부 기관장은 연봉을 40% 가까이 깎는 초강수를 준비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관장 연봉 일괄 삭감은 전국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사례로, 시가 진행하는 혁신 작업의 ‘정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시는 공공기관장 25명의 2019년도 기본 연봉(성과급 제외)을 지난해보다 5% 안팎으로 삭감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6일 밝혔다. 시는 그동안 고액 연봉으로 비판받은 공공기관장 중 부산과학기술기획평가원장은 최대 40%, 부산연구원장은 최대 15%를 깎는 방안도 마련했다. 부산과학기술기획평가원장의 지난해 기본 연봉은 1억5525만 원으로, 시 출자기관장인 벡스코 대표이사(1억7580만 원)와 아시아드컨트리클럽(CC) 대표이사(1억6444만 원)를 빼면 공공기관장 중 가장 많다. 한때 국무총리급 연봉을 받아 주목받은 부산연구원장의 기본 연봉도 1억3900만 원에 달했다.

시는 그동안 공공기관장 연봉을 소폭 인상 내지는 동결해 왔지만, 올해부터는 삭감이 불가피하다는 견해를 보인다. 계속된 경영 적자에도 재정 혁신 등 자구 노력은 하지 않고, 매년 인건비와 정원만 늘리는 공공기관의 관행을 이번에 뿌리 뽑는다는 게 시의 의지다.

시 산하 공공기관은 특별·광역시 중 최다인 25곳으로 서울보다 3곳, 인천보다 9곳이 많다. 25곳 가운데 지난해 기준 기관장 기본 연봉이 1억 원 이상인 곳은 8곳, 9000만~1억 원인 곳도 8곳이다. 가장 연봉이 낮은 부산도시재생지원센터 원장을 제외한 나머지 기관장 모두 8000만 원 이상 기본 연봉을 받았다.

시는 기관장 기본 연봉을 올해는 5% 내외로, 앞으로도 단계적으로 삭감 또는 동결할 계획이다. 성과가 있는 기관장은 성과급 상·하한 폭을 유동적으로 조정해 보전하는 쪽으로 안을 마련하고 있다.

시는 앞서 올해 공공기관 지원 예산의 20%를 일괄 유보하고, 지난달 공공기관 경영 진단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하면서 연일 고강도 혁신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시는 또 조만간 단행할 본청 정기인사 때 예고했던 대로 내부 혁신 업무를 전담할 6급 공무원을 각 공공기관에 파견한다.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