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포 습지 보호 위한 완충공간
- 탐조대·식당 등 편의시설 갖춰
마이포 습지는 자연의 모습 그대로를 간직하기 위해 핵심보전지구로 지정됐다. 대신 정부는 시민들이 습지를 좀 더 가까이 즐길 수 있도록 홍콩습지공원을 조성했다. 지난달 16일 찾은 홍콩습지공원은 도심 속에 위치해 있었다. 공원 입구 앞 대로에는 자동차가 잇달아 오가고, 습지 바로 오른편에는 대형 빌딩 신축 공사가 한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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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습지공원 탐조대를 찾은 어린이들이 새를 관찰하고 있다. 박호걸 기자 |
1회 입장권은 30홍콩달러(한화 약 4200원)이지만 특이하게도 연간 입장권은 100홍콩달러(한화 약 1만4200원)에 불과했다. 공원 관계자는 “습지공원 인근 주민을 위한 회원권으로 보면 된다. 습지를 벗삼아 산책이나 피크닉을 즐기기 좋다”고 설명했다.
홍콩습지공원은 1990년대 틴수이와이(天水圍)에 30만 명 규모의 신도시를 조성하는 대신 정부가 이곳을 공원화하면서 탄생했다. 마이포 습지를 보호하기 위해 완충공간을 마련한 셈이다. 공원을 조성하는 데는 5억 홍콩달러(한화 약 714억 원)가 투입됐다.
저어새 조형물이 있는 진입로를 거쳐 2층 규모의 방문자센터로 들어갔다. 1층 식당에서는 약 100명의 방문자가 점심을 먹고 있었다. 식당이 습지와 맞닿아 전면 유리를 통해 오리가 노니는 모습 등 ‘자연을 자연스럽게’ 만끽할 수 있었다.
방문자센터 내에는 박제된 철새와 잠자리 모형 등이 전시돼 있었고, 작은 아쿠아리움도 있었다. 자연 보호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전시실에서는 초등학생이 전자 게임 형태의 퀴즈를 풀고 있었다.
야외에선 더 많은 시민이 습지를 즐기고 있었다. 유치원생들은 돋보기로 습생식물을 관찰하고, 이를 공책에 그려넣는 데 열중이었다. 탐조대에는 예닐곱 사진가가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나비 공원에는 젊은 남녀가 기념사진을 찍고, 노인은 벤치에 앉아 싸온 간식을 먹었다. 홍콩습지공원 관계자는 “평일에는 1000여 명,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약 3000명이 공원을 찾는다. 시민에게는 휴식 공간으로, 학생에게는 생태 교육의 장으로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홍콩=박호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