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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리원 부산 <하> 부산이 가꿔야 할 미래가치

지도 뒤집으니 부산이 해양중심… 바다 콘텐츠로 눈을 돌려라

  • 오상준 기자 letitbe@kookje.co.kr
  •  |   입력 : 2019-02-11 19:38:23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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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 해상버스 ‘스타페리’ 같은
- 교통난 해소+관광상품 도입 필요

- 초등 수영교육 의무화 발맞춰
- 수영장 시설 권역별로 늘리고
- 용호동 극지체험관 차별화해야

- 학교 급식에 수산물 공급 확대
- 1인분 회도시락 여행객 공략을

부산의 지정학적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임진왜란 때 첫 패전을 기록한 곳이 부산 자성대(子城臺). 조선 조정은 자성대 서문에 ‘남요인후(南咽喉) 서문쇄약(西門鎖)’이라는 비석을 세웠다. 남녘 변방의 목구멍 같으니 서문을 자물쇠처럼 튼튼하게 지켜야 한다는 뜻이다.
   
부산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고(故) 김열규 서강대 명예교수는 “부산이 사람으로 치면 목구멍으로 음식을 삼키고 숨을 쉬는 목숨 줄과 같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서울 대전 대구 부산 찍고~”라는 대중가요 가사처럼 부산은 경부선의 종점이다. 육지의 끝이다. 하지만 바다로 눈을 돌리는 순간 새로운 세계가 펼쳐진다. 우리나라 지도를 뒤집으면 부산은 드넓은 대양을 빨아들이는 입에 해당한다. 해양수산부가 2017년 6월 19일 김영춘 장관 취임과 함께 제작해 보급하는 ‘거꾸로 세계지도’를 보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 지도상에서 부산은 더는 변방이 아니다. 해구(海球)의 중심이다. 오히려 서울이 변방이다. 해양수산부는 11일 “우리가 사는 행성은 71%의 바다와 29%의 육지로 이루어져 지구(地球)가 아니라 해구(海球)라는 표현이 정확하다”고 했다.

이런 맥락에서 서울에 없는 바다와 관련된 부산의 ‘온리원(Only one)’을 지키고 가꿀 필요가 있다. 익숙한 세계지도를 180도 돌리면 ‘거꾸로 세계지도’가 탄생하는 것처럼 발상의 전환과 상상력이 요구된다.

■해상버스

해상버스는 말 그대로 바다 위를 달리는 버스를 말한다. 부산시가 명실상부한 동북아 해양수도를 지향한다면 대중교통정책을 짤 때 육상뿐 아니라 해상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홍콩의 경우 홍콩섬과 카오룽(九龍)반도를 7~8분 만에 연결하는 해상버스 ‘스타페리’가 인기다. 차량 이동보다 빠른 데다 요금도 400원가량(주중 2층 덱 기준 2.7홍콩달러)으로 저렴하기 때문이다. 유람선을 별도로 타지 않더라도 스타페리만으로도 홍콩의 아름다운 야경을 즐길 수 있다. 부산의 해상버스를 시티투어버스나 시내버스와 환승할 수 있게 하고, 적자가 나면 시의 버스 준공영제에 따라 보전해주는 것도 방법이다. 교통난 해소와 ‘온리원’ 관광상품이라는 관점에서 해상버스 도입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수영은 부산시민 기본 소양

해운대 광안리 송도 송정을 비롯한 해수욕장은 도심과 비교적 가까운 곳에 있지만 수영할 줄 모르는 시민이 의외로 많다.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초등학교 3, 4학년에게 생존수영 교육이 의무화됐지만 수영장 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시와 시교육청, 지역사회는 장기적으로 권역별 초등학교에 수영장을 지어 부산시민이라면 누구나 수영을 배울 수 있도록 체계화해야 한다. 어릴 때부터 수영을 익히며 물과 친해지면 자연스럽게 대륙 중심이 아니라 해양 중심 사고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테마파크형 극지체험관

미래 인류 자원의 보고로 주목받는 남극과 북극으로 가는 출발지이자 전략 기지가 부산항이다. 혹한, 시간, 비용, 접근성 제약 같은 여러 가지 이유로 극지에 가기 쉽지 않다. 그래서 극지에 가지 않더라도 블리자드(눈 폭풍)를 맞고 펭귄을 보며 극지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극지체험관이다. 청소년에게 모험심과 도전정신을 길러줄 수 있다. 수학여행지나 체험학습장으로 자리 잡으면 지역 관광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남극 장보고과학기지에 갈 때 경유하는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공항 바로 옆에 테마파크형 남극체험관이 있다. 극지해양미래포럼 이동화 운영위 부위원장은 “크라이스트처치에는 눈이 오지 않는데도 발상의 전환을 통해 남극체험관을 지어 남극에 가보고 싶은 전 세계인이 찾는 명소로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시는 남구 용호동에 극지체험관을 포함한 극지타운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영도구 동삼동에 있는 전국 유일의 국립해양박물관과 연계하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 수요일엔 수산물, 1인분 회 도시락

부산은 부산공동어시장, 자갈치시장 같은 유통시설이 잘 갖춰져 수산물이 풍부한데도 자라나는 어린이는 수산물보다 육류를 선호한다. 가시를 발라내야 해 먹기 번거로운 수산물보다 햄버거처럼 패스트푸드로 먹기 간편한 육류에 입맛이 길들여졌기 때문이다. 지역에서 나는 신선한 제철 수산물 소비를 늘리기 위한 ‘수요일엔 수산물을’(가칭) 사업이 필요한 시점이다. 학교급식을 통해 수산물 공급을 제도적으로 확대해 어린이의 생선 기피 현상을 극복하는가 하면 부산시민공원처럼 사람이 많이 모이는 시내에 수산물 직거래장터를 개설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수산물을 많이 먹으면 비만도가 줄어들어 건강에도 좋다.

아울러 부산을 찾는 1인 여행자나 부부·연인이 싱싱한 회를 부담 없이 맛볼 수 있게 1인분 회 도시락을 만들어 자갈치시장, 부산역, 김해공항, 고속버스터미널 편의점 등에서 판매하자는 아이디어도 나온다. 오상준 기자 letitb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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