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나라에서는 못 다한 높은 꿈을 펼치길 바랍니다”

제공=부산외대

지난 15일 오전 11시 30분 부산외대 추모공원. 2014년 2월 신입생 환영회에서 체육관 지붕이 무너지며 학생 10명이 목숨을 잃은 경주마우나오션리조트 참사 5주기 추모식이 거행됐다. 유족, 학생, 교수, 직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이 자리에서 5년 전 생때같은 자식을 잃은 이들의 눈물과 친구를 먼저 떠나보낸 이들의 입에서 나오는 흐느낌 소리가 당시의 참혹했던 순간을 떠올리게 했다.

추모식은 5년째 사고수습대책본부장을 맡고 있는 정용각 교수의 사건 경과보고를 시작으로 시작됐다. 이후 정기영 총장 및 강만수 학생회장의 추모사, 유족 대표인 고 고혜륜(당시 18세) 양의 아버지 계석 씨의 인사말이 뒤이었다. 고 씨는 슬픔을 이기며 힘겹게 인사말을 전한 뒤 희생된 학생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불렀다. 고 씨는 “어린 영혼들이 하늘나라에서는 높은 꿈을 펼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신입생이었던 강 총학생회장은 “피어보지도 못하고 하늘나라로 가버린 친구, 선배들에게 머리 숙여 명복을 빈다며,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절대 잊혀서도 잊히지도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당시의 후유증은 여전하다. 사고로 부상을 입은 학생들이 얼른 완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등을 크게 다쳐 30번 넘게 수술을 받은 장연우(24) 학생은 여전히 학교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많은 학생들이 심리 치료를 받는 등 당시 입은 상처를 완전히 떨치지 못하고 있다고 학교 측은 전했다.

경주마우나오션리조트 사고는 2014년 2월 경북 경주시 마우나오션리조트에서 열린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도중 체육관 지붕 붕괴사고로 부산외대 재학생과 입학생 9명 등 사망자 10명을 포함해 21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참사다. 부산외대는 오는 20일까지 대학교 홈페이지에 온라인 추모공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