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 최대 4만5000t생산
- 한수원 인근·온산산단 제공
- 1000억 투입 물공급관 건설
- 5년 만에 활용논란 종지부
부산시가 말도 탈도 많았던 기장 해수담수화 수돗물(국제신문 지난해 11월 5일 자 1·3면 등 보도) 용도를 5년 만에 결정하고 이르면 내달부터 시설 가동에 본격적으로 착수한다. 그동안 식수냐, 공업용수냐를 놓고 결정을 짓지 못하던 시는 마침내 담수화 수돗물을 ‘맞춤형 산업용수’로 전부 공급하기로 결론 내렸다. 기장군 주민은 이를 환영하면서 “주민이 동의하지 않는 무모한 사업이 더는 없어야 한다”는 등 반응을 보였다.
시는 기장 해수담수화 시설 운영과 관련해 환경부 한국수자원공사 ㈜두산 등과 양해각서(MOU)를 늦어도 이달 말까지 체결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따라 2000억 원짜리 애물단지로 전락했던 이 시설은 5년 만에 논란을 끝내고, 곧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원전 반경 11㎞ 떨어진 시설에서 생산됐다는 점에서 기장군민은 그동안 시의 식수 공급 방침에 크게 반발했었다.
시와 MOU 참여 기관은 부산 울산지역 산업단지에 담수화 수돗물을 100% 맞춤형 산업용수로 제공하기로 하는 합의를 최근 도출했다. 맞춤형 산업용수는 원수와 침전수 등 공업용수를 기업 요구에 맞춰 공급하는 물이다. 담수화 수돗물의 하루 생산량은 최대 4만5000t으로, 이 가운데 한국수력원자력에 원자력 발전 시설 냉각용수로 1만 t을 공급한다는 것 이외에는 그동안 용처가 정해지지 않았다.
시 등은 한수원 인근 산업단지에 5000t, 나머지는 울산 온산산업단지로 보내는 데 합의했다. 담수화 수돗물의 최대 사용처가 될 온산산단까지 연결할 광역상수도망 건설이 필수다. 이를 위해 수공이 1000억 원가량을 들여 광역상수도를 건설하기로 했다. 사실상 수공의 참여가 이번 사태 해결의 핵심인 것이다. 환경부는 해수담수화 클러스터 집적단지 조성에 나선다.
시는 담수화 수돗물의 생산 단가를 맞추기 위해 시설 운영비 절반을 차지하는 전기요금을 감면하는 방안을 놓고 산업통상자원부와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성과를 거둔다면 담수화 수돗물 사태 최대 난제였던 용처와 운영비를 모두 해결할 수 있게 된다. 시는 MOU 참여 기관과 막판 조율을 거친 뒤 양해각서 체결 일정을 공식 발표하기로 했다. 시 고위관계자는 “참여 기관이 각자 역할을 통해 사태 해결 의지를 보인 것으로, 기관 간 협치 모델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며 “환경부와 수공의 참여는 기장 해수담수화 시설을 정부가 책임진다는 의미로, 향후 국가 차원의 지원이 집중될 발판을 마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