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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릴수록 적자…생산단가 보전·전기료 감면 최대 숙제

해수담수, 산업용수로 공급

  •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
  •  |   입력 : 2019-02-17 19:52:12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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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리원전과 11㎞ 떨어진 시설
- 방사성 물질 수돗물 불신 커져
- 주민 반대에 식수 공급 철회
- 2000억 투입 불구 5년간 놀려

- 담수생산 t당 1130원 들어
- 상수도 공업용수보다 7.5배 ↑
- 2만t땐 하루 1952만 원 손해

- ‘운영비 50%’ 전기료 감면부터
- 1000억 상수도망 건설비용 등
- 시, 다자간의 합의 이끌어내야

부산시가 기장 해수담수화 시설에서 생산된 수돗물 전부를 ‘맞춤형 산업용수’로 공급하기로 하면서 이 시설을 완공 5년 만에 드디어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다만 향후 담수화 수돗물을 산업용수로 사용하는 데 따른 생산 단가를 줄이는 문제를 해결하는 게 가장 큰 숙제로 남았다.
부산 기장군 기장읍 대변리에 설치된 해수담수화 시설 ‘부산기장해양정수센터’의 모습. 국제신문DB
■2000억 원 국책사업 표류

기장군 기장읍 대변리 기장 해수담수화 시설은 국비 823억 원, 시비 425억 원, 민간자본 706억 원 등 1954억 원을 들여 건설됐다. 이 시설이 있는 곳의 정식 명칭은 부산기장해양정수센터다. 정부 공모로 진행된 국책사업으로, 기존 증류식 해수담수 방식을 대체해 국내 처음으로 역삼투압 방식으로 바닷물을 정수하는 최첨단 시설이 들어섰다.

시는 2014년 12월 시설 시운전을 거쳐 2015년 기장군 정관읍과 장안읍 일원에 수돗물을 공급할 계획이었지만, 주민은 격렬하게 반발했다.

고리원전에서 불과 반경 11㎞가량 떨어진 시설에서 생산하는 수돗물인 만큼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가 제대로 걸러지지 않는다는 불신 때문이다. 이후 시 상수도사업본부는 400차례가 넘는 수질 검증과 조사를 진행했지만, 주민 신뢰를 얻지 못했다.

2016년 3월 급기야 기장 해수담수 공급 찬반 주민투표관리위원회가 기장읍·정관읍·일광면 주민을 대상으로 주민투표를 벌인 결과 투표자의 89.3%인 1만4308명이 공급에 반대했다. 주민의 극렬한 반발에 시는 희망하는 주민에게만 수돗물로 공급하겠다며 한 발 물러섰지만, 신청한 주민이 단 한 명도 없어 현재까지 수돗물 생산은 중단됐다. 심지어 이 시설 관리·운영 주체인 두산중공업은 운영비 부담 등을 이유로 지난해 초 철수하기까지 했다. 결국 이 시설은 완공 이후 5년 동안 물 한 번 공급해보지 못한 애물단지로 남았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취임 직후 기장 해수담수화 수돗물 공급 사태 해결을 천명했다. 하지만 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식수(생활용수) 외 다른 대안이 없다’는 잠정 결론(국제신문 지난해 11월 5일 자 1·3면 보도)을 내리는가 하면, 시 기후환경국(현 물정책국)은 “공업용수로 사용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고 ‘딴소리’해 비판받았다.

이후 시는 올해 들어 환경부 및 한국수자원공사와 물밑 협의를 본격적으로 진행했고, 그 결과 ‘기장 해수담수화 수돗물을 울산 온산산업단지에 100% 맞춤형 산업용수로 공급한다’는 합의를 도출했다. 오 시장의 핵심 참모인 박태수 정책수석보좌관의 대정부 정무 역할이 합의 도출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은 과제 ‘전기료 감면’ 가능할까

해수담수화 수돗물을 산업용수로 공급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은 기존 산업용수 가격이 너무 싸다는 점이었다. 기장 해수담수화 시설에서 하루 최대 4만5000t을 생산하면, t당 단가는 1130원이다. 하지만 상수도 공업용수는 t당 154원에 불과해 7.5배라는 상당한 차액이 생긴다. 시와 국가가 단가 차액을 보전해주지 않고서는 사실상 가동이 어렵다. 만일 하루 2만 t을 산업용수로 공급하면 매일 1952만 원을 보전해줘야 한다.

이에 시는 운영비의 50%가량을 차지하는 전기요금을 대폭 감면하는 방안으로 돌파구를 찾는다. 해수담수화 사태 ‘원인 제공자’격인 한국수력원자력과 산업통상자원부에 전기요금 감면을 요청한 것이다. 환경부와 수공이 기장 해수담수화 수돗물을 온산산업단지까지 산업용수로 공급하는 데 1000억 원가량을 들여 광역상수도망을 건설한다면, 산업부와 한수원은 전기요금 감면으로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게 시의 전략이다. 시가 전기요금 감면 합의까지 끌어낸다면 기장 해수담수화 수돗물 사태는 5년 만에 마침내 해결될 수 있다.

특히 이 시설이 본격적으로 가동되고, 환경부가 해수담수화 클러스터 집적단지 조성을 본격화하면 시가 야심차게 추진했던 ‘담수화 글로벌 허브도시 육성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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