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부 “시설 타지 이전” 목소리도
- 반대 여론 달랠 후속 조처 필요
부산 기장 해수담수화 수돗물을 ‘맞춤형 산업용수’로 100% 활용한다는 부산시 방침이 전해지자 지역 정치권과 주민은 “생활용수로 전환하지 않겠다는 확실한 약속이 선행돼야 한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해수담수화 시설의 이전을 요구하는 의견도 여전해, 그동안 쌓인 지역민 불신을 해소하는 것도 시의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규석 기장군수는 17일 시의 해수담수화 수돗물을 산업용수로 활용한다는 계획에 대해 “주민 동의 없는 일방적 해수담수화 수돗물 활용안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은 변함없다”면서도 “산업용수로 사용하는 것에 관해 주민 의견을 듣고 기장군의 공식 견해를 정하겠다”고 밝혔다. 오 군수는 특히 “시가 해수담수화 수돗물을 지역에 식수로 공급하지 않겠다는 ‘불변의 원칙’을 명문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역 주민도 시의 계획을 완전히 신뢰하지는 못하는 분위기다. 시나 정부 정책의 가변성을 우려한 탓이다. 김용호 해수담수화 반대 대책위원장은 “해수담수화 수돗물의 식수 공급이 가능한 시설이 이미 갖춰진 상황에서 산업용수로만 쓰겠다는 시의 계획을 100% 믿을 수 없다”며 “그래서 해수담수화 시설 자체를 다른 곳으로 옮기라는 주장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대책위는 그동안 해수담수화 수돗물을 공업·식수용으로 사용하는 것 자체를 반대했다. 또 해수담수화 시설 전체를 원전으로부터 안전한 충청 등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는 게 타당하다고 계속 요구했다. 김 위원장은 “해수담수화 수돗물을 식용으로 사용하지 않는 대신 관련 시설을 연구단지로 키우는 게 낫다”고 주장했다.
지역 정치권은 시가 해수담수화 시설을 더 합리적이고 생산적인 방향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의회 구경민(기장2) 의원은 “시가 해수담수화 시설을 비용이 많이 드는 수소발전 대신 산업용수 공급에 쓰는 쪽을 택한 것 같다”며 “산업용수로 쓸 때 생산 단가가 적절한지 보고, 관련 부담을 줄이는 노력을 해야 주민 공감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부산시당 이현만 원전특별위원장은 “산업용수 외에도 해수담수화 시설을 잘 활용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 기장군이 해수담수화 연구 시설 거점이 되면 좋겠다”고 했다.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