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단 기업대상 수요조사 착수
- “생활용수로 절대 사용 않겠다”
기장 해수담수화 수돗물의 용도가 전량 산업용수로 결정(국제신문 18일 자 1·3면 보도)된 가운데 부산시가 이른바 ‘맞춤형 산업용수’를 공업용수의 6~7배 단가로 판매할 것이라고 18일 밝혔다. 시는 해수담수화 수돗물의 공급처는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면서, 생산 단가를 줄이는 다자간 협상에 착수했다.
이근희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을 열어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 등의 통 큰 결단으로 논의가 급진전돼 해수담수화 수돗물을 단순 공업용수가 아닌 고품질의 맞춤형 산업용수로 사용하기로 했다”며 “이는 시민의 잠재적 불안까지 정책에 충실히 반영하고자 하는 시의 의지를 담은 결과”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 본부장은 또 “해수담수화 시설에서 생산된 물의 안전성은 과학적으로 검증됐지만, 시민을 위한 정책은 합리적·과학적 논거만으로 결정되는 게 아니다”고 전제한 뒤 “기장군민을 비롯한 부산시민이 불안해하는 한 결코 생활용수로 쓰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시는 해수담수화 시설에서 하루 최대 4만5000t의 물을 생산해 이 가운데 3만 t 이상을 울산 온산산업단지에 공급하기로 환경부·수공과 합의했다. 광역상수도망 건설 비용 1000여억 원은 수공이 부담한다. 현재 가동이 중단된 해수담수화 시설을 재가동해 담수를 생산하면, 수공이 광역상수도망을 통해 산업용수로 산업단지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 같은 내용은 조만간 시와 환경부, 수공, 두산중공업 등이 체결할 양해각서(MOU)에 포함된다.
맞춤형 산업용수는 기존 공업용수를 기업 요구에 맞춰 생산하는 물이다. 공업용수의 t당 순수 단가는 154원으로, 시는 이보다 6~7배 비싼 산업용수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기업마다 실정에 맞춰 공업용수를 산업용수로 자체 처리하는 시설을 가동하는 만큼 산업용수를 바로 공급받기를 희망하는 기업이 많다는 게 시의 분석이다. 온산산단의 하루 평균 공업용수 이용량은 10만 t으로, 수공은 산단 내 기업을 대상으로 해수담수화 물의 수요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시는 운영비의 50%가량을 차지하는 전기요금을 감면받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또 해수담수화 시설 운영자인 두산중공업도 전기 사용량 감축 등 운영비 절감을 위한 기술 개발과 투자에 나설 것을 계속 주문하는 등 다자간 협상을 진행 중이다.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