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페이(zero-pay)’는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만든 수수료 없는 결제 서비스이다. 서울시가 처음 도입해 현재 정부 차원에서도 지원하고 있다. 판매자와 소비자 사이에 현금을 주고받지 않아도 통장을 통해 현금이 지불되며, 중간 결제 업체의 개입이 없어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는다.
부산시도 올 들어 제로페이 서비스를 도입했다. 초반이기는 하지만 가맹점 확보와 이용 실적이 기대에 크게 못 미친다. 더욱이 서비스 이용이 번거롭다는 반응이 많아 실적이 늘어날 것 같지도 않다. 이런 상황을 조기에 개선하지 못하면 서비스 확산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제로페이 도입을 앞두고 소상공인은 기대를 많이 했다. 스마트폰 간편 결제를 통해 연 매출 8억 원 이하(지난해 기준)의 소상공인은 결제수수료 부담을 0%까지 낮췄다. 소비자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위해 소득공제 우대 혜택도 마련했다. 이처럼 좋은 취지에서 출발했지만 가맹점 확보는 순조롭지 못하다. 시가 오프라인으로 받은 가맹점은 460곳에 불과하다. 시범운영 기간 목표로 했던 5000곳에 한참 못 미친다. 가장 먼저 도입된 시청 인근과 자갈치시장에서 한 달간 결제한 건수는 144건에 그쳤다. 실망스러운 결과가 아닐 수 없다. 더욱 걱정스러운 것은 현장에서 느끼는 소상공인의 체감도다. 영업에 별로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다며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는 소상공인이 대부분이다. 향후 가맹점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인 것이다.
초반 반응이 이처럼 미적지근한 이유는 불편함이다. 우선 가입 절차가 복잡하다. 결제 과정은 카드보다 번거롭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 점심시간과 같이 바쁠 때 제로페이로 결제하기 망설여진다. 기술적인 보완과 절차 간소화 등이 시급하다는 얘기다. 공영주차장 등 공공시설 이용 때 할인 적용과 같은 이용자 유인책도 검토해볼 만하다. 감민진 가야초 교사
# 어린이 사설 쓰기
미국 시카고에 있는 필드 백화점에 한 아가씨가 찾아와 백화점에서 산 조끼를 다른 물건으로 바꾸기를 원했습니다. 조끼를 살펴본 종업원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습니다. “손님, 죄송하지만 이 조끼는 저희 백화점에서 팔고 있는 제품이 아닌데 확실히 여기서 사셨습니까?” 아가씨는 몹시 당황하는 눈치였습니다. “예, 틀림없이 맞을텐 데요…. 이모에게 결혼 선물로 받은 건데 여기서 사셨다고 들었어요.”
당황한 아가씨가 이모에게 연락을 해보니 그 조끼는 이모가 2년 전 필드 백화점에서 구입해 한 번도 입지 않다가 조카에게 선물한 것이었습니다. 2년이 지난 옷을 바꾸러 온 것을 알게 된 아가씨는 부끄러워 얼른 조끼를 집어들었습니다. 그 순간 종업원이 막았습니다. “괜찮습니다. 마음에 드시는 물건 찾아보세요. 바꿔 드리겠습니다.” 아가씨는 너무 놀랐습니다. 필드 백화점은 이미 유행이 지나 낡은 상품이 된 조끼를 아무 조건 없이 흔쾌히 다른 상품으로 바꿔 주었습니다. ‘항상 소비자 편에 서서’라는 백화점 설립자 마샬 필드의 경영 이념 때문이었습니다.
아가씨와 필드 백화점의 거래는 그때부터 시작됐습니다. 기분 좋게 물건을 바꿔 돌아온 아가씨는 만나는 사람마다 조끼 이야기를 꺼내며 필드 백화점을 칭찬했습니다. 그 이야기는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며 그 어떤 광고보다 큰 효과를 낳았습니다. “여기가 2년 된 조끼를 바꿔준 백화점이냐”고 물으며 물건을 사는 사람이 늘었습니다.
필드 백화점이 베푼 작은 친절로 그 조끼의 가치보다 수백 배의 이익을 가져다 준 셈입니다. 현재 시가 추진하고 있는 ‘제로페이’ 사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떻게 하면 소비자에게 소비의 편리함을 제공할지 먼저 고민해야 합니다. 제로페이가 더욱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지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써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