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시 ‘걷기 좋은 길’ 일환
- 트램 뺀 모든 교통수단 차단
- 일대 패션·문화예술 거리로
- “상권 도움” 상인들은 환영
- 우회로 등 교통 재편 관건
부산시가 국내 최초 미래형 도시철도인 ‘오륙도선 저상 트램’을 구축하는 사업에 맞춰 남구 경성대 입구~부경대 정문 앞 용소로 일부 구간을 보행 전용 대중교통지구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시는 트램 외 나머지 교통수단의 진입을 금지해 일대를 ‘걷고 싶은, 걷기 좋은 도시 부산’(국제신문 신년 기획시리즈-부산을 보행 친화 도시로)의 랜드마크로 만든다는 계획을 세웠다.
| |  |
| 20일 오거돈 부산시장과 나희승 한국철도기술연구원장이 국내 최초 무가선 저상트램 실증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경성대 멀티미디어정보관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
오거돈 부산시장은 20일 경성대에서 나희승 한국철도기술연구원장과 오륙도선 실증 사업 업무협약을 맺었다. 시가 추진하는 오륙도선의 전체 구간은 도시철도 2호선 부경대·경성대역에서 이기대 입구와 용호로를 거쳐 오륙도SK뷰아파트까지 5.15㎞다. 이 가운데 우선 도입되는 실증노선은 부경대·경성대역에서 이기대 입구까지 1.9㎞ 구간으로, 정거장 5곳과 차량기지 1곳이 들어선다. 시는 실증노선 일대를 대중교통지구로 만들어 보행로를 개선한다. 우선 이곳 유동인구의 80%가량이 20대인 점을 고려해 패션·문화예술 공간을 조성한다.
특히 시는 오륙도선 전체 구간이 준공되면 경성대 입구~부경대 정문 앞 용소로 입구 430m를 차 없는 거리, 즉 보행전용지구로 지정할 예정이다. 이는 부산진구 서면 대중교통전용지구를 뛰어넘는 이른바 ‘보행 전용 대중교통지구’다. 트램이라는 ‘명물’과 함께 보행로를 관광 자원화하고, 상권을 활성화한다는 게 시 전략이다. 오륙도선 건립이 차질 없이 진행되면 8년 후 완전히 준공된다.
그러나 수십 년간 자동차 위주의 도로 운영에 익숙해진 주민 정서를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시는 이에 따라 보행전용지구로 불편을 겪을 수 있는 인근 주민을 위해 대책을 마련했다.
시는 트램이 한 번 운행할 때 최대 승객 250명을 태우는 등 버스 5, 6대의 수송 능력을 갖춘 만큼, 인근 주민에게 지금보다 훨씬 나은 교통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시는 또 주변 일방통행로를 확대하고 우회도로로 차량을 분산해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시 한기성 교통혁신본부장은 “용소로 보행 전용 대중교통지구는 친환경 대중교통인 트램을 중심으로 막힘 없는 보행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추진된다. 이곳은 이제 걷고 싶은 부산, 걷기 좋은 부산의 상징적 장소가 될 것”이라며 “아직 시간이 많이 남은 만큼 주민과 상인 등의 여론을 폭넓게 수렴해 사업 과정에서 충분히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