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생 위주 젊음의 거리 불구
- 인파·차량 뒤엉켜 안전 위협
- 자전거도로도 유명무실화
- 용소삼거리 버스노선 혼란 등
- 일부 주민 우려하는 목소리도
부산시가 남구 오륙도선 저상 트램이 구축되는 데 맞춰 경성대 입구~부경대 정문 앞 430m를 ‘보행 전용 대중교통지구(조감도)’로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일대 교통·보행 환경의 획기적 변화를 예고했다. 시는 트램으로 만성적 교통난을 해결하고, 주변 보행 환경을 개선한다. ‘명물’ 트램과 함께 걷는 데 막힘이 없는 보행전용지구가 지정되면 지역 상권이 활성화되고, 관광객이 급증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지금, 사람·차 뒤엉킨 거리
시와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20일 트램 실증노선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업무협약을 맺었다. 시는 실증노선을 시작으로, 8년여 뒤 오륙도선 전체 구간이 준공될 것으로 본다. 시는 오륙도선의 완전한 준공에 맞춰 용소로 경성대 입구~부경대 정문을 보행 전용 대중교통지구로 지정해 운영하는 계획을 마련했다.
이 일대는 유동인구가 매우 많고, 교통난이 일상화된 곳이다. 골목마다 인파와 자동차가 뒤엉켜 안전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이날 국제신문 취재팀이 찾은 용소삼거리는 이런 문제점을 고스란히 노출했다. 부경대 방향으로 진입하는 시내버스가 우회전하다가 횡단보도 보행신호를 보고 급정거했다. 바로 앞 승용차는 보행신호에 걸려 횡단보도를 침범했고, 많은 시민이 이 승용차 앞뒤로 지나갔다.
또 골목길에서 나와 도로로 진입하려는 물류 운반용 소형 트럭에 행인들은 발길을 멈춰야만 했다. 출퇴근 시간이 아닌 오후였지만, 시내버스가 잇따라 정류장에 멈춰서자 도로는 주차장으로 변했다. 이 정류장에는 남구 2, 10번 마을버스와 24번 시내버스 등 모두 10개 노선 시내버스가 정차한다. 게다가 유명무실한 자전거 도로까지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승용차를 몰고 와도, 걸어도 매우 불편한 곳이었다.
부경대 한 학생은 “여기는 정신없이 복잡한 곳이다. 이젠 차량과 인파가 뒤섞여 혼잡한 상황이 익숙할 정도”라며 “트램이 생긴다고 하니 이런 위험한 환경이 함께 개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 택시 운전자는 “골목길은 물론 큰 도로조차 차도와 보도가 구분되지 않는다. 운전자도, 보행자도 모두 힘들고 짜증만 유발하는 곳”이라고 불평했다.
■보행 천국·관광 자원화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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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륙도선 저상 트램과 함께 ‘보행 전용 대중교통지구’로 지정될 부산 남구 용소로 경성대 입구~부경대 정문 구간.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
이처럼 최악인 교통·보행 환경을 개선하는 게 보행 전용 대중교통지구를 조성하는 이유다. 경성대 입구~부경대 정문 430m에 트램만 허용하고, 나머지 교통수단 진입을 완전히 차단하는 것이다.
시는 오륙도선 전체 구간이 준공되면, 도시철도 경성대·부경대역에서 환승하는 버스 이용객들이 트램을 사실상 이용할 것으로 예측한다. 이 때문에 트램만 진입해도 도시철도를 이용하는 데 불편은 없을 것으로 본다. 시는 또 인근 주민의 불편을 덜기 위해 용소삼거리를 지나는 시내버스 노선을 대거 정비한다. 이렇게 되면 그동안 소외됐던 용호동 주민의 대중교통 접근성이 오히려 향상될 것으로 시는 전망한다.
상인들은 보행전용지구 조성을 대체로 환영했다. 용소로 음식점 업주는 “서면에도 대중교통전용지구 조성 이후 전포카페거리 등 상권이 활성화한 것을 보면 여기도 비슷한 효과가 기대된다”며 “아무래도 걷는 사람이 많아야 볼 게 많아지고, 아울러 가게도 살아나는 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여기에다 전국 최초 트램과 어울리는 보행전용지구는 관광 명물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대학생 위주인 젊음의 거리였던 이곳의 보행 환경이 대거 정비되면 트램을 이용하려는 관광객의 잔류 시간도 늘어날 수 있다.
다만, 시의 이 같은 계획을 다소 우려하는 주민도 없지 않다. 이곳 주민 김민영(여·45) 씨는 “차량 통행이 막히면 용소삼거리 일대의 교통 혼잡이 가중되는 것 아니냐”며 “대중교통 이용객 외 영업용 차량을 부득이 운전해야 하는 주민도 있으니 시가 이런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류민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