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지던스 호텔 건립 추진 계획
- 캠코 “증명하는 대로 매각 검토”
- 구 “캠코 회신땐 건축허가 가능”
부산의 대표적인 성매매집결지였던 속칭 ‘609’가 사라진다. 성매매업소들이 있던 자리에는 호텔이 들어설 전망이다. 해운대구는 최근 부동산 개발 사업자인 H사가 609 일대 사유지를 매입하고 국유지 내 건축물 점유권을 얻는 과정을 진행하는 한편 해당 부지에 대해 건축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해운대구와 지역 부동산 업계의 설명을 종합하면 G사는 609 일대에 호텔을 건립하기 위해 2016년부터 609 지역 내 토지 소유주와 세입자를 상대로 토지 매입을 추진했다. 지주와 세입자들이 호텔 개발에 동의하면서 2017년 전체 23필지 중 사유지 21개 필지의 매매 계약이 이뤄졌다. 하지만 국·공유지 2개 필지(690.3㎡) 내 무허가 건축물 소유주로부터 건축물 점유권을 넘겨받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시행 업체가 G사에서 H사로 바뀌었고, H사는 우여곡절 끝에 최근 국·공유지 2개 필지 중 1개 필지 건축물들의 점유권을 확보했다. 나머지 1개 필지는 도로로 이용되고 있어 점유권 확보가 필요 없다.
점유권 확보가 끝난 국·공유지는 기획재정부 소유로, H사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해당 부지의 구매를 신청해 놓은 상태다. 캠코는 H사가 점유권 확보를 증명할 서류를 제출하는 대로 매각 검토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다. 해운대구도 캠코에서 H사에 국·공유지를 양여하거나 매각하는 게 가능하다는 회신만 주면 건축 허가 처리가 가능하다는 입장이어서 호텔 건립 사업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H사가 토지 매입과 개발 허가 등의 과정을 완료하면 오랜 세월 지역의 대표적인 성매매집결지로 자리 잡았던 609의 흔적은 완전히 사라진다. 609는 해운대구 우동 645의 6 일대로 해운대해수욕장 입구로부터 불과 500m 떨어져 있다. 이 때문에 세계적인 관광지인 해운대해수욕장의 미관과 정서를 해치는 요인으로 지적받았다. 다른 지역 성매매집결지들이 하나둘 폐쇄될 때도 609는 꾸준히 명맥을 유지해 왔다.
공공기관과 민간에서는 이곳을 성박물관, 공원 등으로 개발하려고 시도했으나 토지 매입 등이 원활하지 않아 번번이 무산됐다. 현재 609는 슬럼화가 진행돼 극히 일부 업소만 영업하고 있다.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609 일대 사유지와 국·공유지의 사용 동의 및 점유권 획득 문제가 해결된 만큼 캠코가 국·공유지를 매각하면 개발 사업이 가시화될 것”이라 “호텔이 들어서면 해운대 호텔 라인을 완성하는 마침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H사 측은 “건축 허가가 나면 레지던스 호텔을 짓겠다”면서도 구체적인 개발 계획을 밝히지는 않았다. 이승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