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독과점 깬다고 역량부족 업체 선정 황당”

하천 적조현상 막을 물품 공급원

  •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
  •  |   입력 : 2019-02-28 20:27:16
  •  |   본지 1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시 지시에 기준 낮춰 업체 선정
- 요구물량 맞출 롯데와 계약 안돼
- 부산환경공단 “재입찰 등 검토”
- “시 눈치보기 급급” 비판 쏟아져

부산환경공단이 하천의 적조 현상을 막는 데 쓰이는 물품의 공급자로 조달 역량이 없는 업체를 선정해 잡음이 인다.

‘독과점 구조를 개선하라’는 부산시의 지시로 진행된 입찰이라는 점에서 ‘시 눈치 보기’ 행정이라는 비판과 함께 하천 관리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환경공단은 지난 1월 31일 공단 산하 4개 사업소에서 사용하는 외부탄소원 계약 입찰 공고를 냈다. 외부탄소원은 하수 처리 공정에서 질소를 제거하는 데 사용되는데, 질소를 없애지 못하면 하천에 부영양화가 발생해 적조 현상을 유발할 수 있다. 환경공단은 입찰을 통해 외부탄소원 10만t가량을 구매해 1일부터 물건을 받을 예정이었다.

공단은 2015년까지 A사와 수의계약을 맺어 외부탄소원을 구매했다. 공단은 지금까지 저급알코올류 4% 이상이 포함된 외부탄소원을 요구했는데, 이 함량을 맞출 수 있는 업체는 롯데정밀화학이 사실상 유일하다. 또 환경공단은 업체의 적격심사 기준으로 연간 3만t 이상의 실적이 있어야 한다는 조건을 걸었다. A사는 그동안 롯데와 거래를 해온 업체이자 실적 기준을 맞추는 곳으로, 환경공단에 납품할 수 있는 유일한 업체다. 사실상 외부탄소원 거래를 독과점한 셈이다.

그런데 이번 입찰부터는 상황이 달라졌다. 환경공단이 실적 기준을 1만5000t으로 완화했기 때문이다. 이는 2015년 시가 감사를 통해 입찰자 간 경쟁을 유도해 독과점 구조를 해소해야 한다고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기준이 완화되면서 A사 외 B사까지 입찰에 참여하게 됐고, 결국 B사가 계약을 따냈다.

문제는 B사가 납품 역량이 없다는 점이다. 롯데는 지난해 12월 이미 A사와 공급 계약을 연장했다. 롯데와 공급 협약을 맺지 않은 채 입찰에 나선 B사는 뒤늦게 롯데에 구매 의사를 전달했지만 거절당했다. 롯데 관계자는 “A사와 이미 계약을 체결했고, B사에 판매할 여분도 없다. A사와의 계약을 파기해야 할 이유도 없다”고 설명했다. 물품을 확보하지 못한 B사가 환경공단에 남품할 수 없게 된 상황이다.

환경공단 탱크 용량의 한계로 외부탄소원은 저장 기한이 이틀 정도에 불과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환경공단은 오는 5일까지 물품 공급이 미뤄지면 B사의 낙찰자 지위를 박탈하고 재입찰을 진행할 방침이다. 또 일시적으로 A사와의 계약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환경공단 관계자는 “독과점 구조를 깨고 다른 기업에도 기회를 주기 위해 요건을 완화한 것이 이런 결과를 초래해 난감하다”고 말했다. 공급 역량이 없는 업체가 낙찰자로 선정된 것에서는 “행정안전부 지침에 따라 실시되는 적격심사에서는 실제 공급 역량이 있는지는 심사 대상이 아니다. 가장 낮은 금액을 제시한 업체가 계약권을 따낸다”고 설명했다.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금양 부활할까…AI 데이터센터 진출 임시주총서 가결
  2. 2[도청도설] 발가벗겨진 사우디
  3. 3연 300만 찾는 청사포, 대중교통 하루 8대 마을버스뿐
  4. 415년 발암 석면지붕 슬레이트 치웠는데 증가? 실태조사부터 부실
  5. 5[시민기자] ‘핑크 가을’ 내려앉은 대저생태공원
  6. 6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7. 7공항공사, 김해서 5년간 2575억 벌고도 투자 451억뿐
  8. 8양산 사송신도시 거점 준공…수영장·도서관·건강센터 한곳에
  9. 9이번에는 진짜 가야할 때…‘부캉이’ 다시 바다로 보낸다
  10. 10태종대 집와이어 안전 괜찮나…시험탑승 정상도착 40% 그쳐
  1. 1언론노조·국제 비대위 “대주주 엄벌” 청와대 간다
  2. 2與, 추미애 ‘재정 빨대’ 진화 안간힘인데 기름 부은 부승찬(종합)
  3. 3또 도마 오른 항만공사 통합…“소신없는 사장 책임” 질타
  4. 4[속보] 진영승 합참의장 “北 적반하장 용납 못해…추가 도발 감행시 단호하게 대응”
  5. 5"법령 검토해 결정하겠다"던 김지용 중수청장, 국무회의 참석
  6. 6[2026 국감 브리핑]조경태 “최고 시스템 갖춘 건기연이 가덕도신공항 부지 침하 연구해야”
  7. 7여도 야도 시중은행 연쇄 해킹 사태 집중 질타
  8. 8이 대통령, "생애 첫 연금 지원사업 신청한 사람만? 실질적 불평등"
  9. 9통일부. 北 대남확성기 재개 위협에 “문제 해결 노력에 호응” 촉구
  10. 10이 대통령 "관행·절차 얽매이지 말고 주택 공급 전격전 펼치길"
  1. 1금양 부활할까…AI 데이터센터 진출 임시주총서 가결
  2. 2[뭐라노] 금양 부활할까
  3. 3데이터센터로 돌파구…이차전지 공장 유치권 등은 과제
  4. 4부산 명물 삼진어묵, 상하이 입맛 잡는다
  5. 5내년 주목할 세계 여행지 톱10에 부산… 국내 유일
  6. 6부산 몸집 키우는 해양금융 생태계
  7. 7"원전 사업자 한수원, '안전 미준수' 과징금만 5년간 338억원"
  8. 8선원노련 김두영 위원장, ITF(국제운수노련) 집행위 선출
  9. 9“사업비 턱없이 부족”… BS한양, 가덕도신공항 컨소시엄 탈퇴 의사 밝혀
  10. 10이번엔 할리스…고객 개인정보 276만 건 유출(종합)
  1. 1연 300만 찾는 청사포, 대중교통 하루 8대 마을버스뿐
  2. 215년 발암 석면지붕 슬레이트 치웠는데 증가? 실태조사부터 부실
  3. 3공항공사, 김해서 5년간 2575억 벌고도 투자 451억뿐
  4. 4양산 사송신도시 거점 준공…수영장·도서관·건강센터 한곳에
  5. 5이번에는 진짜 가야할 때…‘부캉이’ 다시 바다로 보낸다
  6. 6태종대 집와이어 안전 괜찮나…시험탑승 정상도착 40% 그쳐
  7. 7“미래대응기금 조성, 교부세 축소 안 돼”
  8. 8어린이집 앞 석면지붕 빼곡…소유주들 빈집 등 이유로 방치
  9. 9양산시, 종합장사시설 후보지 오룡마을 선정…2030년 말 준공 목표
  10. 10상습 음주운전 꼼짝마…후 불어야 시동 걸린다
  1. 1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2. 2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3. 3KIA 내리 3승이냐, LG 반격 첫 승이냐
  4. 4국대 에이스 곽빈, 최동원상 받는다
  5. 5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6. 6돈으로 우승은 못 샀다…MLB 월드시리즈 연봉 하위팀 반란
  7. 7‘통산 최다안타 3위’ 손아섭, 두산에서 방출…선수 생명 이어갈까
  8. 8배드민턴 '세계 최강' 안세영, 여자 단식 최다우승 기록세워
  9. 9부산시청 고은, 전국체전 金…女사격 비공인 세계신기록
  10. 10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우리은행
끝나지 않은 '석면 공포'
구·군 일손 적고 주인 자비부담 꺼려…슬레이트 철거 하세월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광안리 해변 보행공간 개선…구 차원 추가 캐시백 검토중”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