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 위한 푸드통합센터 추진
- 친환경 등 계약재배 늘리고
- 직매장 확대해 선순환 구조로

계약 재배로 학생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농민에게는 안정적인 소득원을 안겨주는 학교 급식 체계를 운영 중인 김해시가 이를 학교를 넘어 시 전역으로 확대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시는 성공적으로 운영 중인 학교 급식 체계를 시 전반으로 확대하려고 시 산하 농업기술센터에 로컬푸드 지원팀을 구성했다고 5일 밝혔다. 시는 또 내년 상반기 중 ‘김해시 푸드플랜’ 추진을 위한 연구 용역을 발주한다.

이는 학교 급식 시스템을 확대해 시민 전체에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하기 위한 조처다. 시는 ‘푸드 통합지원센터’를 만들어 생산과 유통, 소비까지 엄격하게 관리할 계획이다. 이 사업에는 2022년까지 120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김해의 학교 급식 체계는 도내에서 가장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는 각 학교에 지역 농산물을 공급하는 ‘학교급식지원센터’를 2013년부터 운영 중이다. 학교급식지원센터는 계약을 체결한 지역 농민이 생산한 친환경 농산물을 납품 받는다. 학교급식지원센터는 농약을 사용하지 않거나, 최소한 사용을 계약 조건으로 내걸고 재배단계부터 엄격하게 관리한다.

학교급식지원센터에서 농산물을 공급받는 학교 측은 공공기관이 생산단계부터 관리한 농산물이어서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는 반응을 내놓는다. 학교급식센터와 계약한 농민은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고, 일정량을 생산할 수 있어 공급 과잉에 따른 가격 폭락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런 장점 때문에 현재 115개 초중고가 학교급식지원센터에서 480종의 지역 농산물을 공급받고 있다. 학교급식지원센터와 계약한 농민 500명은 연간 70억 원의 매출을 올린다.

시는 먼저 초중고뿐만 아니라 어린이집, 유치원 등 교육시설에 지역 농민의 생산한 로컬푸드를 공급할 계획이다. 또 현재 운영 중인 로컬푸드 직매장을 늘려 시민이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생각이다.

현재 지역 농협인 대동농협이 로컬푸드 직매장을 운영 중인데 4, 5년 내 김해시를 4개 권역으로 나눠 직매장을 하나씩 설치할 계획이다. 직매장 운영방식은 시 직영, 농협이나 사회적기업 운영 등으로 다양화할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시민은 안심 먹거리를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고, 시와 계약을 맺은 농민은 제 값을 받을 수 있는 안정적 판로를 확대하게 된다. 계약 재배에 참여하는 농민의 소득도 5~10배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기업형 농업으로 전환까지 기대된다.

시는 이런 푸드 공급 시스템을 시내 전역으로 확대하고자 연내에 조례를 제정해 법적 근거를 마련할 계획이다.

허성곤 김해시장은 “지역 먹거리 선순환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지역 농업인과 시민 모두에게 큰 도움이 되는 ‘먹거리 정의’를 실현할 날이 머지 않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