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바다는 더 위험한데 음주운항 ‘단속사각’

부산해경 관할 해역서만 4년간 연평균 9건 적발

‘3번 걸려야 면허취소 처분’…육상보다 처벌 기준 약하고 선박 해상단속도 빈틈 많아

  •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  |   입력 : 2019-03-11 20:25:52
  •  |   본지 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지난달 28일 부산에선 보고도 믿기 어려운 사고가 발생했다. 남구 용호부두에서 출항한 러시아 선적 화물선 씨그랜드호(5998t)가 요트 3척을 잇따라 친 뒤 광안대교 교각을 들이받았다. 당시 놀란 시민은 사고 장면을 영상에 담아 SNS로 전파했다. 화물선 선장 S(43)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86%였다. S 씨는 현재 구속돼 곧 법정에 설 것으로 보인다.

이 사고로 전국이 떠들썩했다. 그런데도 또 대형 사고가 날 뻔한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지난 5일 인천 남항부두를 출항한 카페리 화물선(751t)의 선장 A(50) 씨가 무려 혈중알코올농도 0.147%의 만취 상태로 운항에 나섰다. 그나마 선박이 기관 고장을 일으킨 게 다행이었다. 구조를 위해 출동한 해경이 ‘운 좋게’ A 씨의 음주 운항을 적발했다. A 씨는 면허도 없었다.

도로 위보다 훨씬 위험한 바다 위 음주운항이 끊이지 않는다. 부산해경 담당 해역(기장군 시랑리~강서구 가덕도 해상)에서만 최근 4년간 연평균 9건가량 음주운항이 적발됐다. 2015년에 13건으로 가장 많았고, 2016년부터 1년에 8건씩 3년간 이어졌다. 올해도 지난달까지 벌써 3차례째 음주운항이 단속에 걸렸다.

음주운항 단속 규정은 있지만, 유명무실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해경은 출항 전 정박한 선박이나 해상에서 이동하는 선박을 대상으로 불시에 검문한다. 하지만 도로 위 단속에 견줘 빈틈이 많고, 운항 중에 술을 마시는 행위를 모두 단속하기도 사실상 어렵다.

바다에선 사고가 발생하면 도로보다 훨씬 위험하지만, 음주를 단속·처벌하는 기준은 오히려 약하다. 도로 위에선 한 번만 걸려도 혈중알코올농도에 따라 바로 면허를 취소·정지할 수 있지만, 바다 위에선 적발 횟수가 3회 이상이어야만 면허 취소 처분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음주 교통사고 단속·처벌을 강화한 윤창호법처럼 ‘바다 위 윤창호법’을 만들어 대형 사고를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부산해경 관계자는 “음주운항을 강력하게 단속·처벌하려면 관련 법률이 개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이 대통령, 부캉이 보러 북항 방문…전재수 ‘돔 아레나’ 건의
  2. 2조용히 작품의 중심 잡아주던 사람…‘영원한 별’ 안성기 추억하다
  3. 3市 기관장 하세월 임명절차…청문 통과해도 공백
  4. 4인천 대형마트 상가 50대 남성 흉기 난동…1명 심정지·7명 부상(종합)
  5. 5“북극항로 가능성, 시범운항서 확인”(종합)
  6. 6닻 올린 HMM 부산시대…5년간 15조·2만 명 고용 효과
  7. 7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8. 8중리해변 흉물 알박기 텐트, 민원 쏟아져도 시늉뿐인 단속
  9. 9공공기관 이전 연내 발표…“산은·금감원 반드시 부산 와야”
  10. 10이헌승 “국제신문 100억대 체임 구속사유”…장관 “엄정 대응”
  1. 1이 대통령, 부캉이 보러 북항 방문…전재수 ‘돔 아레나’ 건의
  2. 2“북극항로 가능성, 시범운항서 확인”(종합)
  3. 3이헌승 “국제신문 100억대 체임 구속사유”…장관 “엄정 대응”
  4. 4김민석, 주진우 겨냥 “막말 땐 자격 정지 추진”
  5. 5與, 신천지 가입 정황 확인…후속 조치 주목(종합)
  6. 6李대통령 “늘어난 청소년 자살률…학업문제 등 강력한 대책 찾아야”
  7. 7KTX·SRT 통합, 이재용·최태원 증인채택 두고 여야 신경전
  8. 8강경화 “한미 협의 쉽지 않아” 시인…국힘 “정부, 혈맥 막혔는데 뭐하나”(종합)
  9. 9“부산 情 담은 뮤지컬 ‘당신만이’를 관광 콘텐츠로”
  10. 10국힘 ‘골프 특검법’ 예고하며 공세…주진우 ‘명 끊을 때’ 댓글에 與 격분
  1. 1市 기관장 하세월 임명절차…청문 통과해도 공백
  2. 2닻 올린 HMM 부산시대…5년간 15조·2만 명 고용 효과
  3. 3공공기관 이전 연내 발표…“산은·금감원 반드시 부산 와야”
  4. 4해양·파생특화 넘어 디지털금융으로…부산 금융도시 고도화
  5. 5고리 3·4호기 계속운전 심사 개시…사고관리계획서도 상정(종합)
  6. 6반도체주 추락에 5%대 급락…코스피 간신히 6000선 방어(종합)
  7. 7광고산업 수도권 집중 심화…“지역업체 살려야”
  8. 8해수장관 “내년 북극 시범운항 車운반선 등 확대”(종합)
  9. 9주가지수- 2026년 10월 13일
  10. 10부산이 원했던 금융위원회, 결국 세종으로 간다…지역 반발 거셀 듯
  1. 1인천 대형마트 상가 50대 남성 흉기 난동…1명 심정지·7명 부상(종합)
  2. 2중리해변 흉물 알박기 텐트, 민원 쏟아져도 시늉뿐인 단속
  3. 3정신건강복지법 개정 갈등 심화…부산지역 심리학과 등 시국선언
  4. 4동명대 스마트해양, 신라대 AI웰라이프, 고신대 AI헬스케어
  5. 5출처불명 선박 ‘뒷기름’ 40억 원어치 유통업자 집유 2년
  6. 6고영삼의 인생 이모작…한 번 더 현역 <87> 배우 강석우
  7. 7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4일
  8. 8부산외고 학생들, 독립운동가 후손 초청 감사제
  9. 9“창원시민 필요한 사업 100개 추진할 것”
  10. 10단일 고분자반도체 3진 논리 소자 개발
  1. 1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2. 2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3. 3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4. 4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5. 5프로야구 한화, 신임 사령탑으로 류지현 국가대표 감독과 계약
  6. 6HJ重·동부건설, 소외층·골프 꿈나무에 3000만원 기부
  7. 7어깨 부상 김우민, 수술 대신 재활로
  8. 8최동원 어린이 야구교실, 출범 11년 만에 프로선수 배출
  9. 9롯데, 신인 전원 계약…유망주 박근서 3억에
  10. 10차준환, 이번 시즌 국가대표·대회 출전 중단…서울시청과도 결별
우리은행
고영삼의 인생 이모작…한 번 더 현역
배우 강석우
주 13.7시간 노동의 덫
“복지시설 몇 년 일했지만 퇴직금 0원”…공공부문도 꼼수 채용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