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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공원 일제 침탈 잔재 처리…부산시, 철거냐 보존이냐 고심

표지석·기념비·석탑등 총 8종, 철거 찬반 엇갈려 방침 못 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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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심범 기자
  •  |  입력 : 2019-03-14 20:24:22
  •  |  본지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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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市 “부서 간 협의해 조만간 결정”

부산 동래구 금강공원 인근 일제강점기 잔재물의 처리 방식이 조만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부산시에 따르면 금강공원 인근에 있는 일제강점기 잔재물은 총 8종이다. 동래금강원(금강공원의 옛 이름) 표지석, 황기 기념비, 일본식 13층 석탑과 동래장의 독수리상 등이다. 표지석은 금강공원 케이블카를 지나면 보이는 시 유형문화재 ‘독진대아문’ 뒤편 등산길에 있는 바위로, 1940년 금강원이 만들어질 때 일본인이 글자를 새겼다. 황기 기념비는 표지석에서 약 100m 떨어진 곳에 있는데, 일본 황실 탄생 2600주년을 기념해 만든 화강암 비석이다. 인근에 있는 연못인 ‘청룡담’도 일제강점기 당시 만들어진 것이다.

이 잔재물들은 일제강점기 치욕스러운 역사를 드러낸다는 이유로 오래전부터 철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황기 기념비는 광복 직후 글귀에 시멘트가 발라졌고, 지금의 부산전자공고 인근에 있었던 농원인 동래장의 용두상, 미륵불상 등의 조형물은 1996년 한 주민에 의해 철거되거나 파손됐다. 2015년 12월에는 “일제 잔재물을 철거해달라”는 민원이 시에 접수되기도 했다.

반대로 잔재물을 보존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부경근대사료연구회 김한근 소장은 “금강공원은 그 자체가 일제강점기 유산이자 동시에 1960~70년대를 산 부산 시민에게는 추억의 공간”이라며 “정서상 문화재 지정은 어렵더라도 역사적 흔적이 담긴 건조물의 관리나 처분은 미래 세대가 사회적 공론을 통해 결정하기 전까진 보존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잔재물 철거를 놓고 찬반 여론이 갈려 시는 지금까지 명확한 방침을 정하지 못했다. 시는 2016년 1월 당시 시 문화관광추진단이 진행하던 ‘근현대 역사문화 관광벨트 조성을 위한 사전 연구’에 금강공원 인근 일제강점기 잔재물들의 관리 방안에 대한 용역도 포함시켜 줄 것을 요청했으나 반려됐다. 이에 따라 잔재물들은 문화유산도, 공원 시설도 아닌 ‘애매한’ 존재로 남아 있다.
시는 조만간 유관 부서 간 협의를 거쳐 잔재물의 관리 방침을 내놓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빠른 시일 내에 일제강점기 잔재물을 철거할지, 보존할지 방침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신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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