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줄잇는 재개발 비리…“공적 개입 나서야”

설계 계획·시공사 선정 단계서 조합장 뇌물 수수 등 불법 만연

  •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
  •  |   입력 : 2019-03-18 20:16:52
  •  |   본지 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부산시, 민간 사업이란 이유로
- 위반 적발 불구 행정지도 그쳐
- “정부 차원의 전면 점검 필요”

부산 금정구 서·금사 재개발 촉진 5구역 조합장이 금품 수수 의혹으로 압수수색을 당하는(국제신문 지난 18일 자 8면 보도) 등 재개발·재건축 비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정부나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공적 개입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을 보면 재개발·재건축은 크게 3단계인 계획, 시행, 완료로 구분된다. 정비기본계획을 세우고 정비구역을 지정한 뒤 ▷조합 설립 ▷사업시행계획 수립 ▷조합원 권리가액 산정 ▷분양가 확정 ▷철거 ▷아파트 건립 과정을 거친다.

문제는 단계별로 전문 지식이 필요하지만, 사업 주체인 조합은 주민이 중심이 되는 터라 역량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업계에 따르면 조합의 업무는 정비사업 전문관리업체나 시공사 등이 대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조합이 정비업체를 선정하거나 시공사와 공사비를 놓고 협상하는 과정에서 이들은 조합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인허가권을 가진 행정관청의 개입이 더해져 갈등과 부패의 구조가 형성된다.

특히 조합이 설계 계획을 세우고 시공사를 선정하는 시행단계에서 조합장의 뇌물 수수, 시공사의 금품 살포 같은 비리가 만연하다. 이 같은 비리는 사업을 지연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조합 임원이 부당이득을 챙기는 동안 조합원은 상호 갈등하고 건축행위 제한에 따른 재산권 피해까지 입는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부나 지자체는 재개발·재건축이 ‘민간 사업’이라는 이유로 적극적인 개입을 하지 않았다. 부산시는 2017년부터 매년 한 차례 ‘조합운영 실태점검’을 진행한다. 사업시행 인가를 받은 조합을 대상으로 예산 집행상 회계 처리의 적정성, 총회나 대의원 대회 운영의 정보 공개 여부 등을 확인한다. 시는 지금까지 30여 건의 위반 사항을 적발했지만 대부분 행정지도에 그쳤다. 시 관계자는 “점검은 조합 운영의 투명성을 담보하는 차원에서 조합 운영을 지원하는 형태로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단속’이라는 개념으로 이해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정부나 지자체가 공적 개입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대 최열(건설융합학부) 교수는 “비리는 회계 장부에서 나오는 게 아니고 묵시적인 곳에서 나온다. 또 사업시행계획이 추진된 단계라면 이미 부정이 다 저질러진 시점”이라며 “철저한 단속 의지를 보이며 민간 사업을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산경실련 도한영 사무처장 직무대리는 “국토부가 각 지자체와 함께 전면 점검을 진행하고 위반 사항이 적발되면 고소 및 고발에 들어가야 한다. 재개발·재건축 조합의 모든 문서에 대한 전자 결재 의무화도 검토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서 미분양 1군 브랜드 486가구 통째 전세로 공급(종합)
  2. 21만석으로 줄여라? BPA 초라한 아레나돔 고집
  3. 3가덕 첫삽 끝내 연내로 후퇴…당정 “공사비 8500억 증액”(종합)
  4. 4김해공항 10개월째 수장 공백…제2 출국장 부분 운영 여전
  5. 5면접 보고 그날 합격 통보…BIFC 채용행사
  6. 6단거리 최강馬 위너클리어 짜릿한 역전승…국제신문배 우승
  7. 7선박 2척 버티기…수영만요트장 재개발 착수 해 넘기나
  8. 8“실책·기복 없어야 강팀…거인 맞춤 훈련 강화할 것”
  9. 9선거법 위반 혐의 양산시 특보 숨진 채 발견
  10. 10“지광은 국제신문 떠나라” 직원 빗속 상경투쟁
  1. 1주민자치회 정식 출범 원년…유럽 모범사례 현장을 가다
  2. 2박수영 ‘국쫌만’ 300회…888건 민원 풀어
  3. 3[와이라노] “한국은 단검” 美 안보청구서 점점 커진다
  4. 4820조 예산전쟁 개막…여야 ‘3대 메가·미래기금’ 격돌 예고
  5. 5‘주민대표’가 건축 세부사항까지 의견…지방의회 심사 반영
  6. 6“7개 정당 19명 치열하게 토론…대화·설득으로 의견 일치 봐”
  7. 7北 해커, 비트코인만 1만8270개(약 1조8701억원 ) 훔쳤다
  8. 8국회 최다선 국힘 조경태 의원, 국제신문 회생 노력 지지하고 지광 스님에게 회생 동의 촉구
  9. 9민주, 조희대 ‘계엄 동조’ 여부 정조준
  10. 10李대통령 국정 지지율 36.9%로 소폭 상승
  1. 1부산서 미분양 1군 브랜드 486가구 통째 전세로 공급(종합)
  2. 21만석으로 줄여라? BPA 초라한 아레나돔 고집
  3. 3가덕 첫삽 끝내 연내로 후퇴…당정 “공사비 8500억 증액”(종합)
  4. 4면접 보고 그날 합격 통보…BIFC 채용행사
  5. 5부산은행 김해공항점 계속 운영
  6. 6편의점 번진 요거트 인기…세븐일레븐 ‘요즘’과 맞손
  7. 7[뭐라노] 가덕 첫삽 끝내 연내로 후퇴…당정 “공사비 8500억 증액”
  8. 8에어부산, 부산~광저우 신규 취항 특가… 편도 14만9900원부터
  9. 9에어부산, 부산~광저우 신규 취항 특가… 편도 14만9900원부터
  10. 10중산층 10명 중 4명 벌이 줄었다
  1. 1김해공항 10개월째 수장 공백…제2 출국장 부분 운영 여전
  2. 2선박 2척 버티기…수영만요트장 재개발 착수 해 넘기나
  3. 3선거법 위반 혐의 양산시 특보 숨진 채 발견
  4. 4“지광은 국제신문 떠나라” 직원 빗속 상경투쟁
  5. 5여전한 특수학교 님비 “주민체육시설 끼워 짓자” 고육책
  6. 6“국제신문 위기는 민의 위기” 지역사회 잇단 지지
  7. 7[속보]미 플로리다 팜비치 카운티 도로에 제트기 추락, 탑승자 9명 전원 사망
  8. 8경비·미화 넘어 AI·관광 전문가로…은퇴 뒤 더 빛나는 삶
  9. 9국힘 과반 양산시의회, 민감한 3개 안건 부결 왜?
  10. 10대학·마을에 스며든 이전 기관…지자체는 정주지원 화답
  1. 1단거리 최강馬 위너클리어 짜릿한 역전승…국제신문배 우승
  2. 2“실책·기복 없어야 강팀…거인 맞춤 훈련 강화할 것”
  3. 3“좋은 젊은 피 많아…잠재력 극대화”
  4. 4삼성, KIA 6-1 꺾고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
  5. 5BNK, 여자농구 개막전 ‘디펜딩챔프’ KB 완파
  6. 6‘친정 팀 복귀’ 이동욱 감독, “기본기 다져 승리하는 팀으로 만들겠다”
  7. 7“AG 환희 잊고…리그 첫 경기부터 승수쌓기 총력”
  8. 8마침내…밀워키, 월드시리즈 첫 우승(종합)
  9. 9괜찮을까…모레노호, ‘96라인’·손흥민 모두 품었다
  10. 10여자프로농구 절반이 女감독
우리은행
다시 피어나는 신중년
경비·미화 넘어 AI·관광 전문가로…은퇴 뒤 더 빛나는 삶
부산에 살어리랏다…신(新)청산별곡
대학·마을에 스며든 이전 기관…지자체는 정주지원 화답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