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 도시 부산 만들기에 나선 부산시가 학교 주변에 어린이 보행자유구역을 대대적으로 조성한다. 시는 이른바 ‘아보자(아이들 보행 자유존)’를 만들어 스쿨존 내 차량 진입을 전면 제한하고, 노상 주차장도 폐지하기로 했다. 다만, 이 같은 파격적 방안을 실행하려면 주민 협조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시내 전역의 초등학교 305곳 가운데 차량 통행 제한을 시행하지 않는 267곳에 ‘아보자’ 조성을 추진한다고 24일 밝혔다. 시는 스쿨존에서 등하교 시간 어린이 교통사고가 집중되는 점을 고려해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차량 진입을 통제하고, 보행로와 차량 출입구를 분리한다.
시는 ‘아보자’ 조성을 위해 올해 사업비로 23억8000만 원을 우선 편성한 뒤 2020년부터 시내 전역 초등학교로 대상을 확대한다. 시는 올해 ‘아보자’ 모델이 될 초등학교 2곳을 선정해 시범 운영하면서 학교와 학부모, 주민의 의견 수렴에 나서기로 했다. 내년에는 초등학교 18곳, 2021년에는 30곳, 2022년에는 50곳으로 사업 대상을 늘린다. 2023년 이후 나머지 167곳까지 ‘아보자’ 조성을 마친다는 게 시의 계획이다. 시는 이를 위해 모두 815억8000만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시는 ‘아보자’ 조성 사업의 하나로 스쿨존 내 안전한 보행 환경 조성과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노상 주차장도 차례대로 폐지한다. 2021년까지 스쿨존 내 노상 주차장 115곳(2955면)을 모두 없앤다. 시는 먼저 올해 학교 담장 주변 노상 주차장을 없앤 뒤 내년부터 교통사고 발생 우려가 큰 주차장을 순서대로 폐지하기로 했다. 폐지 대상인 노상 주차장은 각 구·군이 정한다.
시는 이후 스쿨존 주변 정비를 끝낸 뒤 ‘차로는 좁게, 인도는 넓게’라는 방향을 잡아 ‘부산형 스쿨존 안전 환경 표준 모델’을 전국에 알린다는 전략도 세웠다.
시의 이런 계획을 학부모들은 환영했다. 하지만 주민과 학교 측은 취지에 공감하면서도, 통행 불편을 해소할 방안도 함께 추진돼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시 교통혁신본부 관계자는 “민원도 최대한 수렴해 주민과 학교가 사업에 동참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