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통학로가 통행로인데”…주민 불편 해소가 최대 난제

부산시 ‘아보자’ 대대적 조성

  • 송진영 배지열 기자
  •  |   입력 : 2019-03-24 20:07:59
  •  |   본지 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좁은 길 곳곳 불법 주정차
- 통학로 차·학생들 뒤섞여
- 시내 스쿨존 내 교통사고
- 70% 이상 등하교 시간 집중

- 학부모들 “시행 늦었지만 환영”
- 인근 주민·상인 “취지는 공감
- 등하교 시간만 제한해야” 반발
- 시 “주민 협조 얻어 불편 최소화”
- 일방통행 등 교통체계 재정비도

부산시가 사람 중심 보행 도시 만들기의 세부 과제로 시내 모든 초등학교에 ‘아보자(아이들 보행 자유존)’ 조성을 추진한다. ‘아보자’에는 올해 1호 정책인 보행 혁신 종합대책 중에서 학교 주변 안전한 보행 환경만큼은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시의 의지가 담겼다.
■“차라리 대로가 더 안전”

지난 22일 하교 시간 사하구 한 초등학교 정문 앞. 대형 공장 밀집지와 이어진 대로에서 좁은 골목을 지나야 학교 정문을 찾을 수 있었다. 좁은 길 곳곳을 불법 주정차 차량이 점령했다. 불법 주정차를 막기 위한 구조물도 설치됐지만 소용없었다. 구조물 사이사이 자동차가 주정차돼 정문을 나온 어린이들의 보행을 방해했다. 이 와중에 마중 나온 학부모들의 승용차와 학원 통학용 승합차가 골목길에서 뒤섞여 경적을 울렸다.

이에 앞서 이날 등교 시간대 서구의 또 다른 초등학교 앞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출근 차량과 통학용 차량이 걸어서 통학하는 어린이와 학부모들을 위협했다. 한 학부모는 “학교 입구나 주변만큼은 어린 학생들을 위해 당연히 차량 통행을 제한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사고가 날까 봐 아이 혼자 보내지도 못한다. 차라리 신호등이 있는 큰 도로가 학교 앞보다 안전할 정도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시의 집계를 보면 스쿨존 내 교통사고의 70% 이상이 등하교 시간에 집중된다. 2015년 스쿨존 내 전체 사고 51건 가운데 등하교 때 발생한 사고는 37건으로 72.5%를 차지했다. 2016년에는 전체 49건 중 36건(73.5%), 2017년에는 46건 중 38건(82.6%)이 등하교 시간에 벌어진 사고였다. 등하교 시간에 발생한 사고는 대부분 어린 학생이 피해자다. 시가 ‘아보자’ 조성에 나서는 이유도 여기 있다.

■주민 불편 해소가 관건

학부모들은 스쿨존 내 차량 통행 제한과 노상 주차장 폐지를 핵심으로 하는 ‘아보자’를 크게 반겼다. 류정희(여·38·해운대구) 씨는 “조그만 한 아이들이 자동차에 위협받으며 학교를 오가니 걱정이 많았다”며 “늦었지만, 기분 좋은 소식이다. 시행되면 당장 나부터 아이와 함께 걸어서 학교를 오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학교 인근 주민과 상인의 반응을 다소 회의적이다. 정주영(50·동래구) 씨는 “학교 근처에 사무실이 있다. 어린이의 안전을 생각한다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영업상 꼭 통행해야 하는 차량의 출입은 배려해줬으면 좋겠다”며 “특히 노상 주차장이 폐지되면 불법 주정차가 오히려 더 많아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성준(55·부산진구) 씨는 “주변 도로 사정이 좋지 않은 곳은 통학로가 곧 주민 통행로인데, 전면 통제보다는 등하교 시간에만 제한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초등학교장은 “학교에서도 등하교 시간 통학로 안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자동차가 많이 지나면 위험할 수밖에 없다”며 “적어도 등하교 시간만큼은 차량 통행 제한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시는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스쿨존 내 차량 통행을 전면 제한하면서도, 오전 10시부터 낮 12시까지는 부식차 등 학교 운영에 필요한 차량의 진입은 허용하는 쪽으로 정책을 입안하고 있다. 또 학교 인근 차량 흐름을 고려해 일방통행로를 확대하는 등 주민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시 관계자는 “어린이의 안전한 보행 환경을 만들기 위해 주민과 학교, 학부모의 절대적인 협조가 필요하다”며 “여론을 충분히 수렴해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송진영 배지열 기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오늘이슈

 많이 본 뉴스RSS

  1. 1올해 임시·일용근로자 31년來 최소…40세 이상에 감소 집중
  2. 2부산항 인근에 머물고 있는 ‘부캉이’ 이모티콘도 나왔다
  3. 3HD현대중공업 기본급 12만 원 인상 골자 올해 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 마련
  4. 4CNN,“서울이 뉴욕이면 부산은 LA”…부산 조명
  5. 5[속보]‘부캉이’ 이틀 연속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인근서 관측
  6. 6‘부캉이’ 수로 떠난 날 북항 기름 유출 원인은 유조선
  7. 7부산·울산·경남 흐리고 비…26일 아침까지 이어져
  8. 8중학생이 소화기로 진화 시도…부산 스터디카페서 불
  9. 9부산에서 광저우·샤먼으로 가는 직항 하늘길 처음 열렸다
  10. 10[속보] 한동훈 “오세훈 무죄 판결에 참 다행스럽다 생각”
  1. 1[속보] 한동훈 “오세훈 무죄 판결에 참 다행스럽다 생각”
  2. 2‘YS 오른팔’ 故최형우 빈소 조문한 김민석 “여야 넘어 성찰”
  3. 3법무장관 후보 검찰출신 박균택·양부남 2인 압축
  4. 4김정은, 중국 6·25참전기념관서 “조중친선 영원히 계승”
  5. 5김정은 방중, 북중혈맹 과시, 경제협력 확대에 무게
  6. 6법무장관 박균택·양부남 유력, 野 "李 죄 지우기 인선이냐"(종합)
  7. 7[2026 국감 브리핑] 정동만 “부산에 금융·해양 공공기관 집중 배치해야”
  8. 8울산 동구의회 의원 내년 월정수당 15% 인상
  9. 9조국 “민주당 내부 권력투쟁에 사법개혁 적기 놓쳐”
  10. 10[2026 국감 브리핑] 이헌승 “재생에너지 확대로 기후환경 전기요금 반영 억눌러”
  1. 1올해 임시·일용근로자 31년來 최소…40세 이상에 감소 집중
  2. 2CNN,“서울이 뉴욕이면 부산은 LA”…부산 조명
  3. 3[속보]‘부캉이’ 이틀 연속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인근서 관측
  4. 4부산에서 광저우·샤먼으로 가는 직항 하늘길 처음 열렸다
  5. 5‘운명의 일주일’… 가덕도신공항 난제 풀 대책 나올까
  6. 6‘책임경영 선언’ 정용진 이마트 대표 내정…신규임원 역대 최대
  7. 7'삼성고시' 24~25일 실시, 신입사원 연말 최종 선발
  8. 8SK하이닉스, 솔리다임 상장 중단…중복상장 논란에 주주 반발
  9. 9‘가상자산 과세’ 또 유예될 듯…당정 거쳐 결론 전망
  10. 10국회 재경위 "종부세 개편 땐 임차인 세부담↑·수도권 집중 심화"
  1. 1부산항 인근에 머물고 있는 ‘부캉이’ 이모티콘도 나왔다
  2. 2HD현대중공업 기본급 12만 원 인상 골자 올해 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 마련
  3. 3‘부캉이’ 수로 떠난 날 북항 기름 유출 원인은 유조선
  4. 4부산·울산·경남 흐리고 비…26일 아침까지 이어져
  5. 5중학생이 소화기로 진화 시도…부산 스터디카페서 불
  6. 6경기 안성 저수지 낚시터서 초등학생 물에 빠져 숨져
  7. 7창원 휴대전화 부품업체서 40대, 낙하물 맞아 숨져
  8. 8태풍 ‘참피’ 영향 부산 이틀 동안 112㎜ 비…주택 담장 무너져
  9. 9프로야구 입장권 부정구매 후 최대 12배 웃돈 받고 되팔아
  10. 10'시장 캠프·인수위 출신' 창원시 산하기관장 후보 4명 청문 줄줄이
  1. 1태풍 ‘참피’영향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취소
  2. 2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3. 3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4. 4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5. 5‘성폭행 의혹 제기’ 초교후배…기성용에 1억 배상해야
  6. 6‘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7. 7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8. 8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9. 9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10. 10부산시설공단 여자핸드볼팀 전국체전 2년 연속 금메달
우리은행
난치병 환우에 새 생명을
57년 평생 심한 말더듬에 고통…소통 연결고리 이어주길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거제 양대 조선소와 상생 협의…남부내륙철도에 행정력 집중”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