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코델타시티 등 초대형 사업 진행
- 사상 C-Park·부산구치소 이전 등
- 갈등 해결·주민의견 수렴 단서 달아
- 논란 많은 한일 해저터널 건설 중단
- 이름만 거창했던 강변창조도시 등
- 정부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통합기로
- 강서구·사상구, 반발 대신 공감대
- 방향 전환 사업은 조속 추진 주문
부산시가 서부산 개발 사업 추진 과정 전반을 대수술한다. 단순한 구상 수준으로 공언에만 그쳤던 사업을 과감히 정비하고, 역량을 필수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서부산권 기초자치단체는 강력히 반발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예상외로 시의 방침을 어느 정도 수용하겠다는 견해를 보였다.
■구조조정 통해 역량 집중 선언
시는 ‘서부산 글로벌시티 그랜드플랜 사업’을 대폭 수정해 전체 51개 사업 가운데 14개를 중단하고, 13개는 방향을 전환해 추진한다고 28일 발표했다. ‘서부산 글로벌시티 그랜드플랜 사업’은 민선 6기 서병수 전 시장 때 제시된 것이다. 시는 서부산권 대형 사업의 재정비를 거쳐 새로운 발전 계획을 수립하고, 다음 달 중 이를 오거돈 시장이 발표한다고 덧붙였다.
시 김광회 도시균형재생국장은 “서부산 침체는 깊이만큼이나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이를 극복하려면 나열식 사업 전개가 아닌 정교한 설계와 구체적 전략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갈등 요소가 있거나 방향 전환이 필요한 사업은 조기에 계획을 확정해 정책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시가 환경 변화에 따라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사업은 ▷서부산청사 건립(행정복합청사로 전환) ▷2030등록엑스포 개최(개최지 변경) ▷연구개발특구 조성(위치 변경 등) ▷서부산(제2) 전시컨벤션센터 건립이 대표적이다. 또 사상 C-Park 조성과 강서 농수산물 도매시장 설립 사업은 주민 의견을 수렴한다는 단서를 달아 추진한다. 또 부산구치소 이전 사업도 대상지인 사상구 엄궁동 일대 주민의 반발 등을 고려해 대안을 모색하겠다고 시는 밝혔다.
이와 함께 시는 실효성이 없어 중단하거나 유사 사업에 통합하는 14개 사업도 확정했다. 논란이 많았던 한일 해저터널 건설 사업을 비롯해 이름만 거창했던 단순한 구상 사업들이 대상이다. 강변창조도시, 서부산권 도시재생 특화 마을 조성 사업은 정부의 도시재생 뉴딜 사업과 통합한다.
다만 명지국제신도시 개발과 에코델타시티 등 초대형 개발 사업과 도시철도 강서선 및 가덕선 구축 등 교통망 확충 사업, 명지지구 문화복합 시설 건립과 국회도서관 자료보존관 건립 등 문화 사업은 그대로 추진된다.
■서부산권 지자체 ‘신중’
시의 서부산 사업 계획 재정비 방향에 강서구와 사상구 등 서부산권 지자체도 입장을 내놨다. 반발할 것으로 예상됐던 이 지자체들은 시의 방침에 일부 공감하면서도, 계속 진행되거나 방향을 전환하는 지역 내 사업의 빠른 추진을 주문하는 등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특히 향후 시가 대형 사업을 추진할 때 반드시 지역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우선 강서구는 단체장과 지역 국회의원 간 입장 차도 뚜렷했다. 노기태 강서구청장은 “시가 중단하기로 한 사업은 대부분 실체가 없고 우리도 반대한 것”이라고 규정하면서도 “제2 전시컨벤션센터의 강서구 건립은 시의 서부산권 균형발전 의지를 대변하는 것이기에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서구는 시의 가덕도 종합특화개발 사업 계획이 10년 동안 별다른 성과가 없다고 판단하고, 이미 자체 용역을 발주해 맞춤형 개발에 나선 상태다. 노 구청장은 “시도 그동안 지자체와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버릇을 버리고, 앞으로는 지역 사정을 헤아리고 의견을 경청하는 자세로 임해주길 바란다”고 부연했다.
앞서 자유한국당 김도읍(북강서을) 의원은 등록엑스포 유치 희망 지역 변경 등을 예로 들며 “민선 7기 들어 서부산 현안 사업과 관련해 예산을 편성하지 않거나, 계획을 취소하는 등 시의 ‘서부산 홀대’가 도를 넘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또 “제2 전시컨벤션센터도 시가 2016년 ‘마이스(MICE)산업 활성화를 위한 전시컨벤션 시설 확충 용역’과 2017년 ‘제2 전시컨벤션센터 건립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통해 강서구 대저1동 연구개발특구 단지에 건립하기로 했지만, 지난 1월 공식 해명도 없이 ‘장기 계획’으로 전환해 사실상 무산시켰다”고 했다.
김대근 사상구청장은 “시가 서부산의 여러 사업을 재검토하고 수정하는데, 무조건 반대하진 않는다”면서도 “사상역 통합역사는 공사를 하고 있는데 갑작스레 재구조화(중단)를 하는 이유가 뭔지 파악하겠다. 무엇보다 시가 구의 사정을 충분히 반영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바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진영 임동우 기자 roll66@kookje.co.kr
◇ 부산시 서부산 개발 사업 조정안 |
계속 추진 (24개) |
·부산신항건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광역 및 동서교통망 구축 ·감동진 문화포구사업 ·부산도서관 건립 ·현대미술관 건립 등 |
방향 전환 (13개) |
·김해신공항 ·2030 World EXPO ·연구개발특구 ·실크로드 익스프레스 기반 ·서부산전시컨벤션센터 ·의료산업 클러스터 조성 ·사상스마트시티 ·서부산청사 건립 등 |
중단 또는 재구조화 (14개) |
·한일해저터널 ·가덕도 종합개발 ·항공클러스터 조성 ·낙동강 수변신도시 조성 ·강변창조도시 조성 ·서부산권 도시재생사업 등 |
※자료 : 부산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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