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3문 옥외 주차장 곧 재개발
- 절반 이상 공간 사라져 ‘심각’
- 대중교통 이용 독려도 역부족
- 부산시 “요금 인상 등 방안 필요”
지난달 31일 가족과 함께 부산 부산진구 범전동 부산시민공원에 방문한 김모(32) 씨는 공원 주차장에 진입하려고 대기 중인 차량 행렬을 보고 깜짝 놀랐다. 대기하는 차량이 많아 공원 밖까지 긴 줄이 늘어서 있었기 때문이다. 김 씨는 “도저히 기다릴 엄두가 나지 않아 근처 쇼핑몰에 주차했다. 그곳도 거의 만차여서 겨우 차를 댔다”며 “공원에 약 2시간 머물렀는데 그 때까지도 대기 줄이 그대로였다”고 말했다. 부산시민공원에 방문객이 몰리는 봄 성수기가 다가왔지만 고질적인 주차난을 해결하지 못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시민공원을 관리하는 부산시설공단에 따르면 최근 주말에는 오전 10시부터 차량이 몰려 지하주차장과 옥외주차장 902면의 주차 공간이 순식간에 가득 찬다. 주차할 곳을 찾지 못해 그냥 돌아가는 시민도 매우 많다. 더욱이 시민공원 재개발로 현재 남3문에 있는 옥외주차장(2만5000㎡)이 사라지면 주차난은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재개발이 진행되면 현재 시 소유인 주차장은 학교 부지로 용도가 바뀌어 부산진중학교와 성지초등학교가 이전해 온다. 그렇게 되면 옥외주차장 487면의 주차 공간이 모두 사라지게 된다.
상황이 이런데도 시나 시설공단 측은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학교가 이전하고 남은 부지 일부를 주차장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지만, 재개발 계획으로 인해 주차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은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 시 관계자는 “현재 학교 부지인 재개발 2-1구역 부지를 주차장으로 활용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시설공단 측은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도록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대중교통 이용 독려만으로는 주차난을 해소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에 따르면 시민공원 반경 200~300m 내에 30여 곳의 버스 정류장이 있다. 정류장 수가 부족하지 않은데도 자가용 이용객이 줄지 않는 만큼 다른 대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공원 주차요금을 인상해 대중교통 이용을 유도하는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 시민공원 주차장의 10분당 요금은 평일 200원, 주말 300원으로 주변 지역보다 저렴하다. 시 관계자는 “‘주차 공간 확충’과 ‘차량 이용 제한’을 놓고 정책적으로 선택해야 한다”며 “현재 저렴한 주차요금을 인상해 통행량을 줄이는 것도 방법 중 하나”라고 말했다.
황윤정 기자